김기덕 주연 연출 제작 <아리랑>  <아리랑>은 이런 이슈들보다 더 큰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영화감독 김기덕이 그 동안 15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리고 그가 왜 3년 동안 산속에 텐트를 치며 야생인처럼 홀로 지낼 수밖에 없었는지 '인간 김기덕'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 김기덕 주연 연출 제작 <아리랑> <아리랑>은 이런 이슈들보다 더 큰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영화감독 김기덕이 그 동안 15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리고 그가 왜 3년 동안 산속에 텐트를 치며 야생인처럼 홀로 지낼 수밖에 없었는지 '인간 김기덕'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 김기덕 필름

영화 <아리랑>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언론에 공개됐다. 그동안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의 제자인 장훈 감독과 관련된 불편한 진실, 그리고 배우 이나영이 영화 <비몽>을 찍을 당시에 죽을 고비를 넘겼던 사건 등으로 영화계 관계자 사이에서 회자됐다. 

하지만 <아리랑>에는 이런 이슈들보다 더 큰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영화감독 김기덕이 그동안 15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리고 그가 왜 3년 동안 산속에 텐트를 치며 야생인처럼 홀로 지낼 수밖에 없었는지 '인간 김기덕'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영화감독 외길을 걷는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문하고 있었다.

영화 <비몽>에서 이나영이 목을 매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그녀가 죽을 고비를 넘길 때 옆방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하는 김기덕. 그는 <아리랑>에서 "당연히 난 충격을 받았지. 내 영화 때문에 여배우가 잘 못 되면...난 그때 영화를 만드는 사실이 굉장히 슬펐다. 김기덕이 생각해낸 영화, 이야기가 그 사람의 생을 끝낸다면...영화를 만드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야?"라고 자문했다.

그러면서 김기덕은 <비몽> 이전에도 영화의 디테일함을 보여주려다 사고의 위험을 많이 겪었다고 고백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위험한 장면이 많았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위해서 그렇게 위험하게 영화를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괴로움이 짙게 묻어났다.

<아리랑>에서는 김기덕의 제자들 이야기도 언급됐다. <영화는 영화다><아름답다>라는 자신이 쓴 각본으로 영화를 찍은 제자들을 말하면서 <영화는 영화다>를 찍고 잘 돼서 2편 더 같이 한다고 <풍산개>를 준비하던 중에 PD와 함께 떠난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기덕은 삶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냐고 스스로 답했다. "썩은 자본주의의 도박판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돈과 유명 배우와 함께하겠다고 떠난 것이지만 그들이 유리하기 위해서 떠난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에게 영화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것도 그들에게 유리하게 위해서였듯 그렇게 떠난 것뿐이라고. 그럼에도 모욕감이 찾아와 자신을 괴롭힌다는 어쩔 수 없는 마음도 함께 토로했다. 

영화 속에 언급되는 자본주의, 돈, 개인의 유익,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 나라에서 국위 선양을 했다고 상을 주는 것 등에 대해 그는 어찌 보면 수 세기에 걸쳐 흐르는 거대한 시간 속 정말 미미하고 작은 소꿉놀이 같은 일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리랑> 속에 출연하는 김기덕 김기덕은 <비몽>이전에도 영화의 디테일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사고의 위험에 많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위험한 장면이 많았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위해서 그렇게 위험하게 영화를 디테일하게 찍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과 괴로움이 짙게 묻어났다.

▲ <아리랑> 속에 출연하는 김기덕 김기덕은 <비몽>이전에도 영화의 디테일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사고의 위험에 많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위험한 장면이 많았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위해서 그렇게 위험하게 영화를 디테일하게 찍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과 괴로움이 짙게 묻어났다. ⓒ 김기덕 필름


<아리랑>에서는 그동안 그가 만든 문제작들로 그를 얼핏 알았던 것보다 더욱 인간적이고 솔직한 '인간 김기덕'을 만나게 된다. 여배우의 위험천만한 사고가 있었음에도, 제자가 자신을 떠나 모욕감이 찾아와도 그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오직 "영화를 찍고 싶다"는 것.

김기덕의 <아리랑>은 감독 인생의 고달픔에 대한 하소연이다. 소주를 마시면서, 그리고 울면서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을 하소연했다. 그런 그가 인간적으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그와 같은 모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서운하게 하는 사람에게 누구나 상처를 받고, 자신이 상처를 준 일에 대해서도 깊이 후회한다. 그래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취기를 빌어 울면서 속풀이를 하기도 한다. 김기덕은 <아리랑>을 통해 영화감독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토해냈다.(욕설도 심하게 내뱉는다. 시원하다.) 

<아리랑>에서 김기덕은 "내 꿈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거기서 영화 한 편 만들고, 또 다른 나라를 가서 한 편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스스로도 이상적일 수 있는 꿈이라고 하지만 그런 꿈을 꾸고 있는 김기덕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한 김기덕. 그가 "정말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한 간절한 외침대로 "1명이든, 만 명이든, 천 명이든 진심으로 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활발히 현장을 누비며 그 꿈을 곧 이룰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리랑> 속 야생인으로 살아가는 김기덕 감독의 발꿈치 "썩은 자본주의의 도박판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돈과 유명 배우와 함께 하겠다고 떠난 것이지만 그들이 유리하기 위해서 떠난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 <아리랑> 속 야생인으로 살아가는 김기덕 감독의 발꿈치 "썩은 자본주의의 도박판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돈과 유명 배우와 함께 하겠다고 떠난 것이지만 그들이 유리하기 위해서 떠난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 김기덕 필름


아리랑 김기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