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예능계를 완전히 정복하고 있는 '대세' 프로그램이다. 지난 21일 토요일에는 설 연휴의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17.3%의 시청률로 계속해서 토요일 예능 1위를 지켰다. 그 방송분에는 무한상사 스토리와 더불어 하하와 노홍철의 형, 동생을 건 한판 승부가 방송됐다. 두 사람이 대결을 펼친 장소는 농구팬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잠실실내체육관이었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서울삼성이 홈으로 쓰고 있는 구장이다. 바로 그 농구장에 34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을 관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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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와 노홍철의 대결 종목은 총 10가지였고, 그 중 가장 먼저 진행된 것은 하하가 선택한 '자유투'였다. 그리고 그 자유투 대결을 준비하는 사전 과정에서, 하하는 서울삼성의 김승현에게, 노홍철은 신한은행의 김단비에게 레슨 받는 장면이 방송됐다. 평소 <무한도전>의 팬인 김단비와 함께, 하하와 굉장히 친한 사이인 김승현이 공중파 방송에 등장한 것이다.

현역 프로농구선수의 방송 출연 자체가 굉장희 희소해져버린 요즘, 야구나 축구와 달리 농구의 인기가 하락함에따라 현역 농구선수들의 방송 출연은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그렇지만 김승현과 친한 하하가 자유투를 종목으로 선택했고, 김승현이 하하의 자유투 연습을 도와주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현역 농구 선수의 모습을 TV 공중파 프로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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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한 주 한 주 컨셉과 하나 하나의 장면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 김장훈이 등장했던 독도 특집과 최근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무한상사 등은 현 시점의 주요 현안과 이슈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조정과 봅슬레이, 프로 레슬링 등 스포츠 분야의 비인기 종목들에 대해 널리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토요일에 열린 자유투 대결 역시, 그저 이 두 사람의 대결 종목 중 하나뿐인 것은 아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우선 방송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무려 20분정도가 자유투 한 종목에 투자된 것이다. 10가지 종목 중 그저 한가지일 뿐이었다면, 자유투 대결에 그만한 방송 시간을 쏟을 필요는 없었다. 또한 김승현과 김단비가 도와주는 장면이 굳이 방송을 탈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과는 달리, 방송쪽에서 시청률을 위해 굳이 농구 스타들을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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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농구 스타를 방송분량에 포함시켜준 것은, 오히려 농구측에서 감사한 것이다. 자유투 대결을 단순히 하하가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무한도전에서 KBL을 위해 큰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도 올시즌 최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의 홈구장에서, 올시즌 KBL 최고의 이슈 중 하나였던 김승현을 방송에 내보내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KBL과 삼성, 그리고 김승현을 한 번에 도와준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과 김태호 PD, 그리고 하하에게 감사하다. 대결 종목에서 자유투를 선택해준 것에서부터, 대결 장소로 잠실실내체육관을 선택해준 것, 그리고 과거 KBL의 인기를 주도했던 김승현을 방송에 내보내준 것까지. 특히 최근 들어 삼성의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김승현과 삼성을 응원하기 위해 계속해서 경기장을 찾고 있는 하하에게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 단순히 그저 친한 김승현을 응원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하와 같은 연예인들이 늘어난다면, 농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비례해서 증가할 수 있으며, 농구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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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KBL의 김승현. KBL 역시 다시금 스포츠계의 최강자로 올라서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무한도전>, KBL 모두 화이팅!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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