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들의 이탈은 곧 후보군들에게 천운이나 다름없다.'

 

LG의 안방을 무려 14년이나 지켰던 베테랑 포수, 하지만 그는 지난겨울 LG와의 FA 협상테이블에서 입맛만 다진 채 SK로 깜짝 이적했다. LG팬들에게는 충격이나 다름없었고 이번시즌 부터 LG의 사령탑에 새롭게 부임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하려던 김기태감독 또한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조인성이 떠난 LG의 안방공백이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떠난 선수를 다시 불러들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베테랑 포수는 그렇게 떠났지만 그의 그늘에 가려있던 2인자들에게는 천운과도 같은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만년 2인자 심광호이번이 마지막 기회

 

프로 17년차가 된 심광호 한화와 삼성을 거쳐 2010년 LG 유니폼을 입은 심광호는 어느덧 프로 17년차가 되었다. 만년 2인자의 그늘을 벗어 던지고 이번시즌 LG의 안방을 노리고 있다.

▲ 프로 17년차가 된 심광호 한화와 삼성을 거쳐 2010년 LG 유니폼을 입은 심광호는 어느덧 프로 17년차가 되었다. 만년 2인자의 그늘을 벗어 던지고 이번시즌 LG의 안방을 노리고 있다. ⓒ LG트윈스

한화와 삼성을 거쳐 2010년부터 LG유니폼을 입은 심광호는 이번 겨울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전통적으로 포수자원이 약했던 한화는 1996년 고졸우선지명으로 천안북일고 출신의 포수 심광호를 지명했고 유승안-김상국-조경택으로 이어지던 한화의 포수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데뷔 때부터 부상으로 고생했던 탓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심광호는 2008년 내야자원이 부족했던 팀 탓에 이여상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으며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었고 진갑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채 2010년 또다시 LG로 둥지를 옮겼다어느덧 프로 17년차 고졸신인으로 일찍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주전마스크는 언제나 그에게 꿈이었다.

 

강력한 주전후보 김태군.... 그러나 전훈제외


조인성이 떠나며 LG의 안방자리 1순위 후보로 꼽혔던 이는 김태군이다. 2008년 고졸신인으로 LG에 입단했던 김태군은 이듬해인 2009년부터 조인성의 백업노릇을 톡톡히 하며 포스트 조인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2군 시절 당시 2군 감독이었던 김기태 감독과 함께 했다는 것도 이번시즌 김태군을 안방 1순위 후보로 꼽는 이유였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김태군은 지난달 10일 열렸던 자체 체력테스트에서 박현준, 우규민 등과 함께 기준치를 넘지 못해 1차 전훈명단에서 제외되었고 29일 열렸던 2차 테스트에서는 무난히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2차 전훈명단에서도 제외되고 말았다. 전훈명단에서 제외된 김태군은 진주캠프에서 2군들과 함께 겨울을 나야 하지만 전훈을 가지 않고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있었기에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신인 조윤준과 이적생 나성용

 

겁 없는 신인 조윤준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LG유니폼을 입은 조윤준은 신인으로서 당차게 조인성이 떠난 LG의 안방자리를 노리고 있다.

▲ 겁 없는 신인 조윤준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LG유니폼을 입은 조윤준은 신인으로서 당차게 조인성이 떠난 LG의 안방자리를 노리고 있다. ⓒ LG트윈스

김태군과 심광호가 2인자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무풍지대인 안방을 접수하려는 무서운 신예도 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조윤준은 체격조건이 우수하고 파워까지 겸비해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미 진주마무리 훈련과 2차전훈지까지 함께하며 주전포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또한, FA송신영의 보상선수로 LG유니폼을 입은 나성용도 눈여겨볼 재목이다. 지난해 신경현의 그늘에 가려 백업포수에 그쳤지만 방망이가 좋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격형 포수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조윤준과 나성용은 지금 당장 주전이 아니더라도 LG가 미래를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가을잔치에 나간지도 벌써 올해로써 10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LG는 지난 14년 동안 안방을 든든히 지켰던 조인성이 떠났고 그 자리는 무풍지대가 되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2012시즌 LG의 안방경쟁이 뜨거워지는 이유다.

2012.02.10 20:20 ⓒ 201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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