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고득점' 경기를 펼친 동부와 KGC. 정규리그 평균 67.9실점의 동부와 70.1실점의 KGC가 맞붙은 승부였기에, '저득점'을 예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렇지만 1차전에서 동부가 80득점, KGC가 75득점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어버렸다.

 

반면에 승패에 대한 예상에서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농구팬들의 예상대로, 1차전의 승자는 원주 동부였다. 동부는 팀의 주축인 김주성이 4쿼터에 퇴장했지만, 윤호영과 이광재, 벤슨 등의 맹활약과 절대적인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1차전을 아쉽게 내준 KGC.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1차전을 내줬기에, 좋지 않은 출발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KGC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분명 희망적인 요소가 있었다.

 

김태술의 선전, 동부를 압박할 수 있다

 

 KGC 김태술(왼쪽)에게 압도당한 동부 박지현

KGC 김태술(왼쪽)에게 압도당한 동부 박지현 ⓒ KBL

우선 포인트가드의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KGC의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동부의 포인트가드 박지현과 안재욱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 양상은 챔피언결정전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조율하는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KGC가 계속 우위를 점한다면, 앞으로 동부의 공격은 다소 매끄럽지 못하게 전개될 수 있다.

 

동부 김주성의 존재도, KGC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김주성은 분명 KBL 최고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의 함지훈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팀을 곤경에 빠뜨렸다. 또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오세근과 다니엘스에게 고전하며 9득점에 그쳤다.

 

특히 김주성은 4쿼터 중요한 순간에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등 심판 판정에 굉장히 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KGC 외국인 선수 다니엘스가 조금만 더 외국인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승부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진행됐을지 알 수 없었다.

 

김주성이 챔피언결정전 내내 골밑 몸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심판 판정에 심한 불만을 표출한다면, 그것은 곧 KGC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김주성이 빠진 상황에서도 동부는 1차전을 승리했다. 그렇지만 KGC 선수들 대부분이 챔피언결정전을 처음으로 치루는 것이었기에, 이후에 다시금 김주성이 코트를 떠난다면 동부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루만에 다시 열리는 경기

 

 KGC 이정현(왼쪽)을 수비하는 동부 김주성

KGC 이정현(왼쪽)을 수비하는 동부 김주성 ⓒ KBL

체력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3월 29일에 열린다. 하루의 휴식일도 없이 치러지는 것이다. 동부의 주전 5명(박지현, 이광재, 윤호영, 김주성, 벤슨)의 평균 나이는 31세다. 반면에 KGC 주전 5명(김태술,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 다니엘스)의 평균 나이는 27.8세다. KGC가 무려 3살 이상 어리다.

 

더군다나 동부는 28일 1차전에서 윤호영이 40분 풀타임, 벤슨이 39분 55초, 이광재가 35분 47초, 박지현이 33분 29초 등을 뛰었다.

 

반면, KGC는 오세근이 38분 6초, 다니엘스가 37분 41초, 김태술이 30분 31초, 양희종이 29분 49초 등을 출장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맞붙게 되는 2차전에서, 체력적 우위에 있는 젊음의 KGC 선수들은 분명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KGC는 패배한 1차전을 통해 몇 가지 희망적인 요소들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여전히 동부가 더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고,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하루의 휴식일도 없이 맞이하는 챔피언결정전 일정, 과연 어느 팀에게 보다 좋게 작용할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2.03.29 09:44 ⓒ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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