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만든 프로스포츠 최초의 5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도 만족할 수 없었나 보다.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전인미답의 6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30일 청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KB스타즈를 82-80으로 제압하고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2007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단일 시즌으로 전환된 후에도 5년 동안 단 한 번의 우승도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여자농구의 진정한 지존임을 재확인했다.

접전 예상된 챔프전, 3차전만 치열했다

 고비마다 터진 김연주의 3점슛은 KB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고비마다 터진 김연주의 3점슛은 KB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 신한은행 에스버드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신한은행이 그 어느 시즌보다 고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노장 선수 두 명(전주원, 정선민)이 빠진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이미선이 없는 삼성생명 비추미를 상대로 예상보다 훨씬 고전했다.

반면에 KB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KDB생명 위너스를 3승 1패로 꺾었다. 같은 3승 1패지만, 신한은행이 '약체' 삼성생명에 당한 1패와 KB가 '강호' KDB생명에 거둔 3승은 그 성격이 달랐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 들어서 양 팀의 분위기는 또 한 번 뒤집혔다. 신한은행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2경기에서 평균 81점이라는 고득점을 올린 반면 KB는 주전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극복하지 못하고 2경기 연속 59점에 묶이고 말았다.

3차전에서는 KB의 투지가 돋보였다. KB는 신세대 슈터 강아정의 탁월한 득점력을 앞세워 전반을 35-32로 앞서 나갔다. 강아정은 전반에만 15득점을 몰아 넣으며 식었던 KB의 투지를 되살려 냈다.

3차전에서는 1,2차전에서 KB에 31-58이라는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을 안겼던 '3쿼터의 저주'도 없었다. 3쿼터가 끝날 때까지의 스코어는 59-58로 KB는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KB의 투혼은 4쿼터의 시작과 함께 시들었다. 신한은행은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하은주의 골밑슛과 강영숙의 바스켓 카운트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고, 김단비의 가로채기에 의한 노마크 레이업슛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KB는 4쿼터 시작 2분 만에 하은주를 막던 정선화가 5반칙으로 물러 난 것이 뼈 아팠다.

국민은행은 경기 막판까지 박세미와 변연하의 연속득점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2점차까지 줄였지만, 12초를 남겨 두고 강영숙이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KB의 극적인 역전쇼는 끝내 만들어지지 못한 채 경기가 종료되고 말았다.

하은주의 세 번째 챔프전 MVP 등극과 뉴 에이스 김단비의 발굴

 챔프전에서 맹왈약한 김단비의 등장은 한국 여자농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챔프전에서 맹왈약한 김단비의 등장은 한국 여자농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 신한은행 에스버드

작년까지 신한은행이 5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 역시 2m2cm의 '거탑' 하은주였다. 하은주는 데뷔 후 여섯 시즌동안 두 번의 챔프전 MVP에 뽑히며 외국인선수 제도가 폐지된 여자프로농구의 골밑을 지배했다.

1,2차전에서 KB의 적극적인 도움수비에 막혀 다소 부진했던 하은주는 3차전에서 26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단기전의 여왕'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은주가 생애 세 번째 챔프전 MVP에 뽑혔지만 챔프전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한 선수는 WKBL의 포워드 세대교체를 선언한 김단비였다.

이번시즌을 통해 신한은행의 에이스로 등극한 김단비는 챔프전에서도 1차전 27득점, 2차전 11득점 4블록, 3차전 19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이 가장 고전했던 3차전에서 고비마다 바스켓 카운트와 3점슛,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등을 성공시키며 여자프로농구에 '단비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신한은행이 자랑하는 '미녀슈터' 김연주는 교체선수로 활약하면서 3경기에서 무려 9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연주는 챔프전에서 무려 75%(9/12)라는 무시무시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KB는 3차전에서 변연하가 25득점 10어시스트 4스틸, 강아정이 22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단기전에서의 경험 부족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 김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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