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서 이은미의 행사출연을 갑자기 취소하며 야당 지지자이며 방송사 파업등에 참여했기 때문이라 했답니다. 삼성은 회사가 아니라 국가였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아! 삼성공화국."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삼성생명이 정치적 이유로 가수 이은미씨의 자사 행사 출연을 돌연 취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SNS 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가수 이은미가 열창을 하며 노조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지난 2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가수 이은미가 열창을 하고 있다 ⓒ 이정민


탁현민 교수 "야당행사와 방송사 파업지지 때문에 취소시킨 것"

탁 교수는 3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tak0518)를 통해 "삼성생명이 자사행사에 이은미 출연을 갑자기 취소하고 그 이유가 민주당 멘토단 참여, 방송사 참여 때문이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5월 중 우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 행사를 기획 중이던 삼성생명이 민주통합당이 이은미씨가 포함된 단일멘토단을 발표하자 고려 중이던 이씨의 섭외를 돌연 취소했다는 것이다.

탁 교수는 "김제동 때도, 윤도현 때도 그랬죠, 이번엔 이은미도 마찬가지, 기업이 개별 연예인의 정치적 입장과 사회현실 참여를 가로막고 행사 취소 등으로 피해주는 것은 이제 제발 그만 좀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탁 교수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삼성생명이 문제가 생길 줄을 알면서도 (자신들이 요청했던) 이은미의 출연을 야당행사와 방송사 파업지지 때문에 취소시킨 것은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연예인들을 겁박하려는 의도라고 보입니다"라며 "물론 이은미씨는 쫄지 않았습니다"는 일침도 덧붙였다.

 삼성생명이 트위터를 통해 올린 공식 반박글

삼성생명이 트위터를 통해 올린 공식 반박글 ⓒ 화면 캡쳐


삼성생명 공식 반박 "사실과 다르다. 정식계약 단계 아니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측은 30일 오후 자사 트위터를 통해 "행사 성격을 고려하여 향후 최종 선정할 예정으로 현재 이은미씨와 관련된 일부 트위터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 드립니다"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어 삼성생명 측은 "삼성생명은 5월 중 예정된 우수설계사 초청행사를 위해 이벤트 대행사 'Plan B'와 계약을 맺었고 대행사가 이은미씨를 비롯한 여러 가수를 대상으로 구두상으로 스케줄 및 출연가능 여부를 확인했을 뿐 아직 정식계약을 체결하는 단계는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이를 확인한 탁 교수는 "이은미씨에게 출연을 요청했죠, 스케줄도 확인했고, 이은미씨는 출연을 하기로 했고. 대행사 핑계대지 마세요. 대행사 콘트롤 누가 하는지 모를 줄 압니까?"라고 발언 수위를 재차 높였다.

"삼성생명이 트위터 통해서 이은미 출연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모든 일은 대행사가 하는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몹시 치졸합니다. 저는 기업의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꽤 아는 사람입니다. 출연시킬지 안 시킬지도 모르는 가수를 왜 섭외하며, 일개 대행사가 가수 성향을 따질 이유도 없습니다. 대행사 뒤에 숨지 말고 인정할거 인정하고 끝내세요."

 가수 이은미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방송3사 공동파업 콘서트-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가수 이은미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방송3사 공동파업 콘서트-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뜨거운 SNS...일부 누리꾼 '삼성 불매 운동'

탁 교수와 삼성생명측 공방은 일부 트위터리안들의 '삼성불매' 운동으로 번지며 31일 오전까지 SNS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화감독 이송희일씨(@leesongheeil)가 "삼성생명이 자사행사에 가수 이은미씨의 출연을 취소하며 야당지지자이며 방송사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이게 사실이라면, 야당지지자들은 당연히 삼성생명 탈퇴를 해야겠네요"라며 "야당지지자들을 고객으로 인정하지 않는 삼성생명의 기개에 부응해야겠죠"라고 트위터에 남긴 글도 SNS 상에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가수 이은미는 29일 작가 공지영, 교수 조국, 영화감독 이창동, 배우 김여진, 정신과 의사 정혜신,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시사만화가 박재동, 영화배우 권해효, 영화감독 정지영, 시인 김용택, 전 KBS 사장 정연주 등 민주통합당이 발표한 12명의 단일후보 멘토단에 포함됐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방송3사 공동파업 콘서트에도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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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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