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19대 총선 개표방송인 '국민의 선택' 진행을 맡은 <8시뉴스>의 앵커들. 왼쪽부터 편상욱·정미선·박선영·김성준

SBS의 19대 총선 개표방송인 '국민의 선택' 진행을 맡은 <8시뉴스>의 앵커들. 왼쪽부터 편상욱·정미선·박선영·김성준 ⓒ SBS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축구공을 차고, 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가 최신형 스포츠카에서 내린다. SBS가 4.11 총선을 위해 준비한 개표방송에서 정치인들은 마치 3D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 같다. 

SBS는 오는 4월 11일 열리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앞두고, 5일 SBS 목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선거를 딱딱한 정치인들만의 장이 아닌, 국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의미에서, 개표 방송 역시 쉽고 재밌는 콘텐츠로 꾸민다는 것이 SBS의 기획의도다.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이번 개표방송을 진행하는 SBS <8시 뉴스>의 김성준·박선영·편상욱·정미선 등 네 명의 앵커와 김강석 선거방송기획팀장이 자리했다.

900여명 후보들의 이념성향 지수 제공

이번 선거에서 지상파 3사는 사상 처음으로 246개 전 지역구에 대한 출구조사를 벌인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 1, 2당과 의석수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결과는 SBS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한다. SBS 김강석 선거방송기획팀장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곳은 신이 아닌 이상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며 "예측이 어긋난 부분은 어떤 요인이 있었는지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BS는 총선에서는 처음으로 각 지역구의 동별 판세를 제공한다. 읍면동에 따라 각 후보가 우세이거나 열세인 지역이 엇갈리는 만큼, 유권자들이 판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SBS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900여명 후보들의 이념 성향을 조사했다. 정당학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이념 성향을 보수·중도·진보의 3가지로 나눴다. 이는 최근 새누리당·통합진보당·민주통합당 등으로 당명이 바뀌고 정당의 이념노선이 달라지면서, 국민들의 판단과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김강석 팀장은 이념 성향 조사에 대해 "16대~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중앙일보가 당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여당은 보수, 야당은 진보라는 이분법적인 개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며 "이념성향 지수를 통해 19대 국회가 좌우로 얼만큼씩 갔는지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방송은 국가적 이벤트이자 방송사의 책무

한편, MBC와 KBS가 투표종료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개표방송을 하기로 결정한 것과 달리 SBS는 당초 방침대로 4시부터 개표방송을 한다. 늦은 개표방송이 젊은 층의 투표율을 낮추려는 '꼼수'라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SBS 김강석 팀장은 "KBS나 MBC가 몇 시에 어떤 개표방송을 하든지, SBS는 준비한 콘텐츠를 예정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청률 질문에 대해서도 김 팀장은 "국가적 이벤트인 선거방송을 방송하는 것은 지상파의 책무"라며 "3사의 경쟁적인 구도나 시청률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구하는 건 프로그램 성격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SBS <8시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준 앵커

SBS <8시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준 앵커 ⓒ SBS


각 방송사별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개표방송을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김성준 앵커는 "조금만 실수하면 신기술에 눌려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SBS 개표방송은 콘텐츠가 방송의 기술을 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버추얼터치(VT) 등의 기술은 개표 관련 정보를 한눈에 쉽게 보여주기 위해 도입됐다. 리허설을 통해 첨단 기술을 경험해 본 정미선 아나운서는 "진행자가 직접 걸어 나가서 설명하는 방식이 생동감 넘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SBS 개표방송은 전국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사진, '인증샷'을 휴대폰 문자 번호 #0411을 통해 받아 투표 마감시간까지 방송한다.

'재밌는 개표방송'을 표방하는 만큼, 오후 4시부터 5시대에는 붐과 이특이 MC를 맡은 총선 특집 <스타킹>이 방영된다. 또한, 박선영 앵커와 <붕어빵> 박민하 어린이 등이 출연하는 퀴즈쇼도 선보이고, 김청·유현상·김나영·변기수·쥬얼리·하오차오팀 등이 패널로 참여해 정치 스타일리스트로부터 조언을 듣고 각종 경연도 벌인다.

SBS 선거 개표방송 '국민의 선택'은 오는 11일 4시부터 개표가 마감될 때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개표방송 SBS 선거방송 4.11총선 국민의 선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