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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여자 프로농구를 호령했던 '바스켓 퀸' 정선민이 은퇴를 선언했다.

청주 KB는 18일 정선민의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KB에 입단한 정선민은 "떠날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미 은퇴를 예고해왔다. 올 시즌 KB를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았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정선민은 재도전을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정선민의 선수생활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1993년 실업팀 선경증권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정선민은 WKBL 출범 이후 신세계,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을 거치며 총 9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정규리그 MVP 7회, 득점왕 7회 등 다른 선수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업적을 쌓았다.

또한 16년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 무대를 누비며 뛰며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4강, 2002 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 등을 이끌었고 2003년에는 비록 잠시였지만 한국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며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일반 여자 선수를 훨씬 능가하는 파워와 높이로 프로 무대를 평정한 정선민은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은퇴 후 최고령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지만, 올 시즌 평균 16.2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8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갈수록 잦아지는 부상과 체력 저하에 부담을 느낀 정선민은 때마침 부천 신세계의 갑작스런 구단 해체로 여자프로농구가 어려움에 빠지자 후배 선수들에게 길을 터주며 물러났다.

앞으로 몇 년은 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음에도 정선민은 평소 밝혔던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겠다"는 각오대로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루고 홀가분하게 떠나며 '전설'로 남게 됐다. 하지만 정선민과 함께 한국 여자농구의 전성기를 누렸던 농구팬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정선민 여자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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