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황태자 우지원 해설위원이 남자 국가대표 코치로 깜짝 선임됐다.

국가대표협의회는 25일 7월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상범 국가대표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우지원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은퇴를 선언한 뒤 유소년 농구교실과 프로농구 해설가로 활동하던 우지원은 2년만에 선수가 아닌 코치로 코트에 복귀하게 됐다.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된 우지원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된 우지원 ⓒ KBL

유소년 농구교실외엔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우지원이기에 그의 국가대표 코치 선임은 말 그대로 깜짝 뉴스였다. 우지원이 코치로 선임된 데에는 최근 남자농구 대표팀이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 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불과 2년 전까지 선수생활을 했고 이제 갓 40대에 접어든 우지원이기에 감독과 선수간의 가교 역할을 무난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한 국가대표 감독이 된 이상범 감독에 대한 배려도 고려사항 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험 부족을 이유로 국가대표 감독직 고사의사를 내비쳤던 이상범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 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코치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처음 대표팀을 맡은 이상범 감독보다 베테랑 지도자를 코치로 앉힐 경우 자칫 소신있는 대표팀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우지원 코치 선임에는 이상범 감독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이다.

올림픽은 우지원 개인에게도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대표팀 멤버였던 우지원은 경기 전날 동료들과 게임을 하던 중 불의의 부상을 당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 했다. 이듬해인 1997년, 아시아 선수권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야오밍의 중국을 무너뜨리며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한 우지원이지만 올림픽 무대와는 거리가 먼 그였다.

이상범-우지원 체제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한 남자농구 대표팀은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해 올림픽행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들어간다.

러시아, 도미니카 공화국과 함께 조별 예선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총 12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런던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트의 황태자'가 선수가 아닌 코치로써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자뭇 궁금해진다.

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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