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어드랍의 합주실

티어드랍의 합주실 ⓒ 윤솔지


평일 늦은 시간 홍대 합주실. 올여름을 달굴 록 페스티벌 연습에 한창인 록밴드 티어드랍. 아직은 타인의 관심과 카메라 플래시가 낯선 듯 어색한 기운이 맴도는 가운데 리더 호세가 던진 한 마디.

"에이 긴장하지 말자. 하던 대로 그냥 하자고!"

고교 동창 셋이 모여서 팀을 구성, 2004년부터 홍대 클럽 위주로 지속적으로 공연하며 2006년 Rocket Festival 경쟁부문 1위, 2011년 아시안비트 서울·충청·강원 지역 예선 1위에 오른 실력파 뉴메탈 밴드 티어드랍.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대 위의 티어드랍

무대 위의 티어드랍 ⓒ 윤솔지


- 최근 록밴드 사이에서도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어요. 떨어지고 좌절할 수도 있는데 계속해서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러니까 뭐랄까…….창피하지 않은가요?

"창피하죠.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많아서 평가받고 낙방하는 서러움도 이제는 적응되어서 괜찮아요. 밴드가 그런 것을 무릅쓰고 어느 선을 넘기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팬층을 확보할 때, 그것이 진정한 승부가 아닌가 생각해요.

사실 프로그램이나 오디션의 성격에 따라 결과도 천차만별이거든요. 어디에서 낙방했다고 해서 실력이 엉망인 것도 아니거니와, 성공했다고 해서 다른 밴드를 월등하게 뛰어넘었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죠. 모두 '록의 대중화'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티어드랍의 열기로 한증막이 된 합주실

티어드랍의 열기로 한증막이 된 합주실 ⓒ 윤솔지


- 티어드랍은 뉴메탈 밴드라는데. 단어 자체가 낯설어서 대중이 접근하기 힘든 것 아닌가요? 사전을 찾아봐도 솔직히 어떤 음악인지 정확히 잘 와 닿지 않아요.
"네.(웃음) 사전을 찾아보면 저희가 봐도 이해하기 어려워요. 음악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설명을 글로 읽어서 그래요. 뉴메탈은 헤비메탈 이후 세대로서 힙합, 펑크, 테크노, 그루브까지 헤비메탈적인 요소를 다양하게 융합한 장르라고 할 수 있어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린킨파크나 콘 등이 뉴메탈 밴드예요. 색깔이 어느 정도 느껴지시죠? 저희 음악도 충분히 대중성 있는 음악이에요."

- 현재 록밴드가 몸 담은 인디신의 현실은 어떤가요?
"인디? 인디라는 말을 다시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independent', 즉 '독립적인 운영체제'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저희는 인디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디라고 하면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즉 야구로 치면 1군이 아니라 2군으로 분류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인디라고 하면 발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인디 혹은 록이라서 대중화 되지 않았는가' 고민하기 보다는 오히려 대한민국에서 록의 대중성이 이제 기지개를 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더 박차를 가하자는 입장입니다."

- 그렇다면 록밴드의 방송 노출이 대안일까요? 최근 <보이스 코리아>에 출연했던 <톱밴드> 출신 WMA 보컬 손승연과 번아웃하우스 오경석의 활약, 최근 <톱밴드> 출연을 결정한 밴드 내 귀의 도청장치나 피아, 예리밴드, <톱밴드> 8강에 올랐던 아이씨사이다의 <슈퍼스타K4> 도전 등을 보면 이렇게까지 방송을 '구걸'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거든요.

"<톱밴드>의 파급 효과를 봤을 때 어느 정도 방편이 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아니라고 봐요. 왜냐하면 록은 관객과 밴드가 함께일 때 에너지가 최대로 증폭되거든요. 그것은 아마 참가 밴드들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공중파로 대중화에 기여를 할 수 있고 그것이 각종 록 페스티벌로 이어지는 것이 현재로서는 아마 바람직한 활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랜 시간 록밴드를 한다는 것이 힘들었겠어요. 위기는 없었나요?
"8년간 밴드 생활을 하면서 굳이 위기라고 한다면 보컬이 군대 갔을 때에요. 다행히도 그동안 휴가가 자주 있었고 그때마다 공연했어요. 그 시간 동안 정규 앨범을 만들었고 각종 카피밴드나 프로젝트 앨범 활동도 많이 했어요. 저희에게 자부심이 있다면 5년 이상 멤버 교체 없이 활동을 했다는 것, 정규 1집을 정식 유통시켰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지요. 각기 다른 다섯 명이 모여서 한 가지 꿈을 오랫동안 나누면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거든요."

 티어드랍

티어드랍 ⓒ 윤솔지


- 다섯 명이 오랫동안 함께 꿔온 꿈이 무엇인가요?
"우리의 궁극적인 꿈은 지속적인 뮤지션입니다.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말이지만 지속적 뮤지션은 원대한 꿈이거든요. 지금까지 해왔듯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지금 기세를 몰아서 폭넓게 활동하려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대한민국 록의 역사에 남게 되지 않을까요?"

'그대가 바라보는 곳. 무너져 버린 세상이 이대로 멈출지라도. 내가 바라보는 곳 아직 그곳은 괜찮을 거야.'

티어드랍의 정규1집 < Wish >(위시) 타이틀곡 '바라다'의 가사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각종 록 페스티벌이나 지상파 방송 등을 준비하는 모습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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