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아이돌 월드! 너도나도 '아이돌'을 외치는 요즘입니다. 매주 아이돌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리겠습니다.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은 <오마이스타> 트위터(twitter.com/Star_ohmynews)로 질문 보내주세요. [편집자말]

아이돌 그룹의 팬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꿰고 있습니다. 방송, 행사 현장을 따라 다니다 보면 스타와 동고동락하는 매니저와도 안면을 트게 되는데요. 특히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는 지켜보는 눈도 많습니다. 일과 후 술 한 잔 마시려 하면 어디선가 득달같이 달려와 "우리 오빠는 어디 두고 술마셔요?"라고 묻는 당돌한 팬도 있습니다. 담배 한 대를 물고 있노라면 "우리 오빠 앞에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라고도 한답니다.

스타는 아니지만 지켜보는 눈이 상당히 많은, 아이돌 그룹 매니저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주5일 40시간 근무. 매니저의 세계에선 있으나마나 한 조항입니다. 휴식기에야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방송을 제외하고라도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노동 강도는 점점 세집니다. 그뿐인가요. K-POP 스타들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오늘은 한국이지만 내일은 일본, 그 다음날은 태국으로 가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멤버 중 한 명이 드라마 촬영이라도 하게 된다면 제 아무리 촬영지가 강원도와 경상도라도 시간 맞춰 달려야 합니다. 그러면 잠은 언제 자냐고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바로 '졸음운전'.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은 '눈꺼풀'이라고 하잖아요. 시간 맞춰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졸려도 휴게소에 잠깐 들러 눈을 붙일 수가 없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지금처럼 급속도로 발전하진 않았습니다. 트위터 등 SNS가 보편화된 것은 불과 몇 년 만이죠. SNS에 인증샷과 함께 '000가 어디서 뭐 하고 있더라'는 식의 글이 올라오는 것도 이제는 일상적인 일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매니저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지요.

한 인기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회사 사장님에게 "홍대에서 술마신다며?"라는 전화를 받은 거지요. 알고보니, 그를 목격한 팬들이 이 사장님 트위터에 '000 매니저님 홍대에서 술마시던데요'라는 글과 인증샷을 멘션으로 보낸 겁니다. 그 뒤로 이 매니저는 "어디서든 감시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하네요. 매니저가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닌데, 스타가 있는 곳 아닌 다른 곳에서 보이면 "일 안하고 어디 가느냐"는 팬들도 있다고요.


또 다른 매니저는 팬들과의 관계에 대해 하소연합니다. 친해질 수도, 그렇다고 아예 모른 척할 수도 없는 사이라는 거죠. 반갑게 인사하면 "자기가 연예인인 줄 안다"고, 또 모른 척하면 "인사도 안한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차라리 그 기준을 애정남이 정해주면 좋겠다"고 할 정도죠.

옛날에야 통제되지 않는 팬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아닙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렌즈가 들이대고 있는데 그럴 수 있나요. 그러나 이것을 두고도 "우리 오빠 제대로 보호 안한다"고 꾸짖는 이들이 있다네요.

세상에 쉽지 않은 일 없다지만 매니저라는 직업 역시 고충이 많습니다. 그래도 우리 '오빠' '누나'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잖아요. 일할 때라면 몰라도, 적어도 쉬는 것 같은 모습이라면 너그럽게 넘겨주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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