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아나운서.

배현진 아나운서. ⓒ MBC


배현진 아나운서의 복귀는 일견 예견된 상황이었을까. 11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 앵커 복귀를 선언한 배현진 아나운서는 최근 MBC 노조 파업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다.

MBC 노조 관계자는 "배 아나운서는 그동안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래도 그동안 사측의 회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9일 있었던 MBC 노조 파업 100일 기념 주점 행사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11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한다.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복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또한 배 아나운서는 해당 글을 통해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11일 부로 방송에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는 아직까지 노조 탈퇴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걸로 알려졌다. 배 아나운서의 복귀에 대해 MBC 노조는 곧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 배현진입니다

보도 제작거부로 자연스레 파업에 동참하게 된 이후 동료들의 뜻을 존중했고 노조원으로서의 책임도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지켜봐왔습니다.

그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100여일이나 흘렀습니다.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

저는 오늘 제 일터로 돌아갑니다.

* 배현진 앵커 약력

2008년 11월 MBC 아나운서국 입사

2010년 6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2011년 4월~현재 <뉴스데스크> 앵커


배현진 뉴스데스크 MBC 노조 MBC 파업 양승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