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에서 주먹을 날리는 배우 주원

<각시탈>에서 주먹을 날리는 배우 주원 ⓒ KBS


매국이란 나라를 팔아먹은 것을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한민족에게 "똥개" 소리를 듣는 이강토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어머니에게 문화주택 한 채 사드릴 수 있으면, 동경 최고의 병원에서 바보 형을 치료받게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30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앞날이 창창했던 형 이강산(신현준 분)이 고문 후유증으로 바보가 되면서 인력거꾼에서 일본 형사가 된 이강토(주원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개월 동안 무슨 일 있었나? 빠른 전개로 시선 잡아 

각시탈(신현준 분)과의 악연은 예전부터 이어졌다. 자신의 형이 각시탈인줄 모르는 이강토는 각시탈과 맞닥뜨리고서도 그를 잡는 데 혈안이 되었다. 자신의 삶에 끼어든 각시탈을 번번히 놓치는 게 분했기 때문이다. 각시탈은 목단(진세연 분)이 위기에 처할 때면 나타나 그를 구하기도 했다.

1개월 전 이야기로 돌아간 <각시탈>은 빠른 전개를 통해 왜 이강토가 그토록 각시탈을 잡으려 했는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담아냈다. 액션 또한 볼거리였다.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을 가르는 액션 연기가 물흐르듯 매끄럽진 않았지만 드라마에 박진감을 불어 넣기엔 충분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 속 진세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 속 진세연 ⓒ 팬엔터테인먼트


'각시탈'과 '바보' 넘나든 신현준, <각시탈>에 제격

<각시탈>은 시청자에게 수수께끼 또한 가득 남겼다.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와 이강토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또 목단이 항상 가슴에 품고 있는 칼의 주인은 누구인지가 밝혀질 예정이다. 예고편에서 졸지에 각시탈과 한패로 엮여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강토가 어려움을 헤쳐가는 과정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각시탈>은 '한국판 슈퍼히어로' 물을 내놓겠다는 기획 의도를 잘 살렸다. 썩소를 짓다가도 분노에 찬 표정을 내보이는 주원과 영화 <맨발의 기봉이> 이후 다시 돌아온 신현준의 바보 연기는 눈길을 끌었다. 진세연의 액션과 변검술도 인상깊었다. 특히 신현준은 첫회부터 천진난만한 바보와 치밀한 각시탈 캐릭터를 오가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각시탈>이 <유령>(SBS), <아이두 아이두>(MBC)의 경쟁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각시탈 신현준 진세연 주원 이강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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