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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 하는 사이에 '어' 자로 시작하는 두 영화가 올해 국내 영화계를 강타하는 모양새다. 허나 모든 것은 지나가는 법. 시간이 흐르면 관객들은 어느새 두 영화 이후의 수퍼히어로 무비들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기획해보았다. 그냥 재미로 말이다. 두 영화 이후 나올 수퍼히어로 무비들은 이런 영화들이면 어떨까.

 "나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늬들~" 하며 복수를 꾀하면 어떨까 싶은 <어벤져스>의 토르. 왠지 정이 가는 수퍼히어로다.

"나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늬들~" 하며 복수를 꾀하면 어떨까 싶은 <어벤져스>의 토르. 왠지 정이 가는 수퍼히어로다. ⓒ 소니픽쳐스



1. <아이언 맨4: 토르의 복수>

아이언 맨과 토르를 비교해보자. 아이언 맨은 사람인데 수퍼히어로로 옷을 갈아입는다. 토르는 사람이 아니고 신(神)이다. 아이언 맨은 주위에 매력적인 여자가 두 명이나 있다. <아이언 맨>에서 처음 등장한 페퍼포츠와 <아이언 맨2>와 <어벤져스>에 등장한 블랙 위도우가 그녀들이다.

페퍼포츠는 아이언 맨의 비서이자 연인같은 사이로 부드러운 매력의 소유자이며,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쿨한 매력의 소유자로서 <어벤져스>에서는 호크 아이가 없었더라면 아이언 맨이 조금은 '들이댈수도 있었을' 수퍼히어로 계의 미녀다. 토르 주위에는 과학자 제인이 있다.

하지만 <어벤져스>에서는 제인 대신 곱상한 얼굴의 이복동생 로키가 그의 주위에서 속을 썩인다. 토르는 <어벤져스>에서 아이언 맨으로부터 근육 과시하려고 괜히 힘주고 있지 말라는 등의 빈정댐을 듣고, 관객들 사이에서는 망치가 없으면 힘을 못쓴다는 얘기도 듣는다. 확실히 다른 수퍼히어로에 비해 토르가 다소 인기도도 약하고(<토르: 천둥의 신> 개봉 당시 관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둔해 보이기도 한다. 신이지만 절대적인 강자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토르는 그래서인지 왠지 정이 가는 수퍼히어로다. <어벤져스>에서는 신이면서도 사람인 수퍼히어로들과 어울려 정의를 위해 싸운다. 그러나 아이언 맨의 그에 대한 비웃음은 <어벤져스2>에서도 이어질지 모른다(물론 <어벤져스2>는 <어벤져스>의 엔드 크레딧 씬에서 잠깐 암시된 강력한 적 '타노스'의 존재로 모든 수퍼히어로들이 똘똘 뭉쳐야 하기에 그러지 않을수도 있지만). <아이언 맨3>에서도 아이언 맨의 '깐족거림'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토르가 <토르2> 이후 고심 끝에 다른 수퍼히어로들의 속도 풀어줄 겸 <아이언 맨4>에 등장해 아이언 맨과 한판 붙을수도 있지 않을까.      

 "요즘엔 내가 대세~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 하라~!" 라고 말해보고 싶지 않을까 싶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맨.

"요즘엔 내가 대세~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 하라~!" 라고 말해보고 싶지 않을까 싶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맨. ⓒ 콜롬비아 픽처스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어벤져스에 합류하다>

최근 내한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준비에 바쁘다고 밝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제작진 측은 당분간 스파이더맨이 독자적으로 할리우드에 등장할 것이라 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2>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 얘기하고 있다.

이 역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어벤져스2>에서 타노스에 의해 수퍼히어로들이 열세에 몰리고 있을 때 스파이더맨이 '짠~' 하고 나타나 타노스를 물리치는데에 일조한다면 관객들도 반가워 할테니까. 허나 <어벤져스2>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중에서 더 흥행이 잘되는 작품쪽으로 수퍼히어로들과 스파이더맨이 '단일화' 될수도 있다.

만약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어벤져스2>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오히려 <어벤져스>의 수퍼히어로들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 합류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시빌 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라는 만화를 보면 스파이더맨이 아이언 맨과 캡틴 아메리카 등의 수퍼히어로들과 때로는 대립하고 때로는 한편처럼 지내기도 한다.

비록 각각의 영화들의 제작에 이어 <어벤져스>의 제작이 행해진 것이지만, '어벤져스'라는 작전은 이런 원작 만화에서 비롯된 바, 원작 만화의 팬들로서는 원작에 충실한 설정을 원할수도 있고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파격적인 설정을 원할수도 있다.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 합류하는건 정석이지만, 파격적인 설정을 원하는 관객들이 2, 3년후 많아지면 <어벤져스>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합쳐질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내 개그욕심 어디 가겠니? 아무리 힘들어도 늬들을 웃겨주마ㅋㅋ" 하면 좋을것 같은 그. <어벤져스>의 아이언 맨 혹은 토니 스타크.

언제나 "내 개그욕심 어디 가겠니? 아무리 힘들어도 늬들을 웃겨주마ㅋㅋ" 하면 좋을것 같은 그. <어벤져스>의 아이언 맨 혹은 토니 스타크. ⓒ 소니 픽쳐스



3. <어벤져스3: 시빌 워>

끝으로 <어벤져스3>다. <어벤져스2>에서 스파이더맨이 합류했든 안했든 수퍼히어로들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어벤져스3>에서는 그런 위기를 벗어나게 될텐데 그런 중에 슬쩍 '시빌 워'의 스토리나 캐릭터 관계 설정 등이 <어벤져스3>에 도입되면 어떨까 싶다. 원작 만화 '시빌 워'를 읽다보면 이 만화를 또하나의 영화 시리즈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려진대로 '시빌 워'는 수퍼히어로들끼리 싸우게 되는 내용이고, '초인 등록법'이라는 수퍼히어로를 부자유스럽게 관리하는 법이 미국에서 행해질 정도로 만화속 미국인들이 수퍼히어로를 경계하는 분위기의 다소 어두운 면이 많아서 아무리 '다크'해도 너무 '다크'하면 안되고 적당히 '다크'해야 하는 할리우드 수퍼히어로 무비로는 온전히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시빌 워'의 느낌들을 접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것이다. 마침 <어벤져스2>는 타노스가 하도 강해서 아무래도 전편보다 더 우울해질수 있는 분위기가 예상된다. 스파이더맨이 합류해 타노스를 물리친다면 괜찮을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거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어벤져스3>에 와서는 타노스를 해결하든 타노스와 또다른 적을 해결하든 하느라 수퍼히어로들이 지칠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시빌 워'의 설정 중에서 '초인 등록법' 부분을 들여오든 수퍼히어로들끼리 싸웠다가 화해하는 설정을 들여오든 하면 <어벤져스3>의 이야기가 더 다채로워 질수 있다. 타노스 일당이 수퍼히어로가 마음대로 안되자 정부와 결탁해 '초인 등록법'을 시행케 하거나 아니면 수퍼히어로에게 나쁜 주문같은 것을 걸어 수퍼히어로들이 서로 싸우게 하거나 하는 거다. 어쩌면 팬들은 '시빌 워'가 시리즈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한 아쉬움을 <어벤져스3>에서 조금이나마 달래보고 싶을수도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이들이 과연 어떤 액션을 취할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아이언 맨은 <어벤져스3>에서도 독자적인 '개그 캐릭터'를 유지했으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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