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SBS <스타킹>에 출연한 시각장애인 이아름(22)양은 눈은 보이지 않지만 핸드폰 버튼 효과음을 듣고 피아노로 연주해내는 절대음감의 소유자다.

지난 23일 SBS <스타킹>에 출연한 시각장애인 이아름(22)양은 눈은 보이지 않지만 핸드폰 버튼 효과음을 듣고 피아노로 연주해내는 절대음감의 소유자다. ⓒ SBS


23일 오후 6시 30분,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는 '한빛예술단' 소속의 이아름(22)씨가 등장했다. 장애를 극복한 '진한 감독'의 아름씨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아름씨는 앞을 볼 수 없는 1급 시각 장애인. 이유는 시신경이 말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을 향한 열정은 언제나 살아 있었다. 이날 아름씨가 부른 '잊지말아요'(백지영)는 진심을 다해 부른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줬다.

훌륭한 연주와 아름다운 목소리, 여기에 곁들여진 감동 사연. 아름씨의 '잊지말아요'를 들으며 많은 시청자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 감동받은 이 중에는 기자도 있었다. 방송 중 아름씨가 전한 한마디 말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앞을 잘 볼 수는 없지만 3살 때부터 피아노와 노래를 좋아했다"

아름씨의 말, 문득, 영화 <블랙>의 한 장면이 스쳤다. 영화 속 주인공 미셸은 앞이 보이지 않아 힘든 삶을 산다. 하지만 미셸은 굳은 의지로, '공부'라는 자신의 꿈을 이뤄낸다. 기적이었다. 영화 블랙의 그녀처럼 아름씨에게도 아름다운 꿈이 있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서 시각장애 소녀 이아름(22)은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를 애절한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백지영의 팬이라는 이아름은 이날 함께 듀엣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서 시각장애 소녀 이아름(22)은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를 애절한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백지영의 팬이라는 이아름은 이날 함께 듀엣을 선보이기도 했다. ⓒ SBS


'연주와 노래'라는 꿈이었다. 하지만 현실이란 높은 장벽은 영화보다 더 했다. 장애, 편견, 그리고 이어진 괴롭힘, 그런 고통 속에서 아름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이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두려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많은 놀림을 받았어요. 신발을 일부러 벗겨서 차고 밟으며 놀리기도 했고, 젖은 도로 위로 밀치고 도망가기까지 했어요"

언제나 자신을 챙겨줘야 하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그런 감정들이 분명 아름씨의 앞을 가로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씨는 그런 현실에 기죽지 않았다. 이어진 아름씨의 말은 무수한 역경을 극복한 그녀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말이었다. 

"(그러나) 피아노가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다."

아픔을 딛고, 여전히 씩씩한 성격의 아름씨. 그녀는 세상의 편견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다. 어엿한 예술단의 단원이 되어 노래부르고, 연주하는 자신의 소망을 이뤄가고 있다. 뮤지컬의 주연도 맡았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스타킹> 무대에 섰다.

백지영과의 '거위의 꿈' 듀엣무대를 앞두고, "저도 영광이에요!"라며 해맑게 말하는 22살의 음악가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이어진 아름씨의 노래와 연주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수 없죠'는 노래 가삿말에 잘 어울렸다. 그녀의 삶 자체가 그러하기에  '아름씨의 열정'만큼은 어둠 속에서 빛났다.

스타킹 이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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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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