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좋아하던 어머니에게서 "기술이 있어야 산다. 한우물을 파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한 소녀는 훗날 "한복 참 잘 짓는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됐다. 바로 '박술녀 한복'의 박술녀 원장이다.

연예인들은 명절이나 결혼식, 돌잔치를 앞두고 앞다퉈 그를 찾는다. 좀처럼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연예인들도 박술녀 원장은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찾는 편이다. 박술녀 원장에게 그의 '인(人) 라인'에 대해 물었다.

"김남주, 사진에 직접 사인해 보내는 정성까지"



"<추노> <경성스캔들> 등 사극의 의상을 담당했고, 현대극은 셀 수 없이 많아요. 최근엔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한복 협찬을 했죠. 연예인들이 결혼할 때 한복을 한 것도 많죠. 염정아씨, 한지혜씨 등등...결혼할 때 한복을 맞췄던 분들이 돌잔치 때 2세 한복도 맞추러 옵니다."

박 원장은 지난 6월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와 오연서가 선보인 <여인천하> 패러디에 맞춰 한복을 준비했다. 데뷔 20년 만에 드라마에서 처음 사극 연기를 한 김남주는 "선생님께 예쁜 한복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선생님의 예쁜 한복을 입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김남주는 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사인과 함께 보냈다.

"김남주씨와 김승우씨가 결혼할 때, 제가 한복을 맡았습니다. 두 분은 결혼식을 마친 뒤 선물을 챙겨 절 다시 만나러 오기도 했어요. 김남주씨는 정말 프로예요. 솔직히 연예인들이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기 쉽지 않거든요. 사진에 사인까지 해서 보내는 건 정성이죠."


정보석, 심혜진, 김보연, 박정수, 박해미, 장서희, 원미연, 조갑경, 김용만 등. 박 원장의 입에서 나온 연예인들의 이름은 정말 많았다. 배우와 MC, 가수 등을 두루 아울렀다. 국내 스타뿐만이 아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어셔, 제이슨 므라즈, 픽시 로트 등 그를 통해 한국의 미를 알게 된 국외 스타 또한 많다.

"정보석 선생님은 참 젠틀하세요. 부인분도 제 일이라면 협조해주시고요. 심혜진, 김보연, 박정수, 박해미, 원미연, 조갑경...제가 뭔가 한다면 항상 달려와 주는 분들입니다. 김용만씨는 해마다 제 한복을 입어주는 분이고요. 아. 장서희씨도 정말 의리 있는 여배우예요."

최근 고민거리 물었더니..."웨딩 컨설팅 업체의 횡포"


연예계 마당발인 박술녀 원장의 패션쇼에서는 언제부턴가 아이돌 그룹을 쉽게 볼 수 있다. 슈퍼주니어, 제국의아이들(ZE:A), 카라, 포미닛 등은 박술녀 원장의 쇼에서 한복을 입고 아름다움을 뽐냈다. 이는 모두 박 원장의 '전략'이다.

"한복은 문화입니다.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어야 이 문화가 계속될 거라는 생각에 아이돌 가수들을 무대에 세우려고 합니다. 직접 찾아가서 섭외하는데요. 일본에서 바쁘게 활동했던 카라도 행사비 없이 쇼에 와줬고요. 제국의아이들 소속사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슈퍼주니어도 참 좋은 친구들이에요. 제게 항상 '엄마 같은 선생님' '이모 같은 선생님'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한복 전도사'인 박 원장에게 최근 고민거리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달라진 시장 문화를 언급하며 "웨딩 컨설팅 업체가 많이 생기면서 일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턱없이 높은 수수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유명하다고 대충 해준다"며 비난까지 한다는 것.

"수요와 공급이 있어야 하는데 다들 웨딩 컨설팅 업체에 모든 것을 맡기니까 이젠 손님 100명 중 5명이 우리 집에 올까 말까 하네요. 시장 문화가 바뀐 것이 가장 힘듭니다. 보람을 위해 노력하는 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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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만드는 손-박술녀①]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놀랐다...박술려의 '한땀 한땀'
[스타를 만드는 손-박술녀②]포미닛도 반한 박술려 한복..."한복요? 인연을 짓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