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8강전에서 러시아 팀에 승리한 한국 팀 문경하, 김차연, 주희(왼쪽부터) 선수가 어깨동무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8강전에서 러시아 팀에 승리한 한국 팀 문경하, 김차연, 주희(왼쪽부터) 선수가 어깨동무를 하고 기뻐하고 있다 ⓒ 런던올림픽조직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종목별로 고른 선전을 보이며 박수를 받고 있다. 금메달도 빛이 나지만 은메달과 동메달, 그리고 메달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진실된 땀과 노력에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구기종목인 핸드볼과 배구에서 여자 선수들이 뜻깊은 4강 진출을 이루며 박수를 받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코퍼박스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24-23 1점차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러시아가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이고 한국을 상대로도 한때 15점차 대승을 거두는 등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여기에 한국은 에이스 김온아가 대회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며 남은 경기 출전이 좌절되는 엄청난 전력 손실을 겪은 상태였다. 그러나 남은 선수들의 투혼은 대단했고,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주무기인 속공과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통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여러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골키퍼 주희의 선방과 선수들의 악착같은 수비력이 빛을 발했고, 결국 24-23으로 앞선 종료 직전 러시아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리에게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 제작된 2004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의 아쉬움이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지만, 많은 어려움을 딛고 올림픽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4강에서 베이징올림픽에서 패한 노르웨이와 재대결을 갖게 되는데, 최선을 다하는 강한 투지로 마지막 순간까지 빛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핸드볼은 노르웨이와, 배구는 미국과 결승행 '격돌'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세 번째 세트를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세 번째 세트를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런던올림픽조직위


여자 핸드볼에 이어 여자 배구도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진출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이뤘다. 8일 새벽 영국 런던의 얼스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빼앗기고도 내리 세 번의 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1(18-25, 25-21, 25-20, 25-18) 역전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1세트에는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2세트부터 주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살아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김연경의 공격력은 물론 양효진(현대건설)의 속공이 살아났고, 세터를 이숙자(GS칼텍스)로 교체하면서 경기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공격력과 더불어 블로킹과 수비력이 빛을 발하며 이탈리아를 괴롭혔고, 이에 당황한 이탈리아가 범실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면서 귀중한 역전승을 따냈다.

에이스 김연경이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김연경 이외의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한국 여자배구는 36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이뤘고, 목표로 하고 있는 메달 획득에 다가서고 있다. 한국은 4강전에서 미국과 맞붙게 되는데, 비록 예선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상승세를 살리며 도전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올림픽 예선부터 일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험난한 여정을 보였지만 김연경의 공격력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본선에서는 강팀들과 한 조에 묶이며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세르비아와 브라질을 연파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터키와 중국에 패했지만 모두 2-3 패배였으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고, 패배를 통해 20점이 넘어가는 시점에서의 경기 운영이 더욱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교훈도 얻게 되었다.

올림픽에서 꾸준함을 보여온 여자 핸드볼과 36년 만에 4강 진출로 기회를 살려낸 여자 배구의 선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을 발하고 있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배구의 올림픽에서의 선전이 모두에게 깊이 기억되어 프로리그의 흥행과 유소년 쪽에서의 체계를 갖추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 여자 핸드볼 한국 여자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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