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트위터 지난 오월에 비난의 뭇매를 맞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사유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3천만 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졌기에 그렇다. 오월 당시 ‘돌출 행동’ 딱지가 붙은 연예인에서, 이제는 ‘개념 탑재’ 연예인으로 바뀐 것이다.

▲ 사유리 트위터 지난 오월에 비난의 뭇매를 맞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사유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3천만 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졌기에 그렇다. 오월 당시 ‘돌출 행동’ 딱지가 붙은 연예인에서, 이제는 ‘개념 탑재’ 연예인으로 바뀐 것이다. ⓒ 사유리 트위터 화면 캡쳐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리뷰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번 '올림픽 응원해도 욕먹는 홍석천의 비애'와 '임윤택의 '악플과의 전쟁'...'결혼' 후에도 계속된다' 기사에 이어 악플러의 개념 탑재를 위해 작정하고 쓰는 세 번째 기사다. 이번의 주인공은 방송인 사유리다.

알다시피 방송인 사유리는 '무난한' 캐릭터가 아니다. '톡톡 튀는' 캐릭터다. 톡톡 튀는 발언 때문에 지난 5월 4일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가 방영된 후 온라인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방송 태도 논란 때문이다. 당시 사유리는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비밀"이라고 답하고, 육수의 재료가 무엇이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수돗물"이라고 답했다가 여론과 네티즌에게 불성실한 언행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손바닥TV <박명수의 움직이는 TV>에 출연해서 네티즌과 여론으로부터 욕을 많이 먹어 마음고생으로 몸무게가 3kg 가량 줄었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4일 방영분이 나간 이후 9일 방영분이 나갈 때까지 불과 사나흘 동안 3kg가 급격하게 빠진 것이다.

사유리가 불성실한 태도 논란에 빠졌을 당시의 댓글들을 한 번 살펴보자.

사유리를 비난하는 포털 다음의 댓글들 사유리를 비난하는 댓글들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바로 그의 국적이 일본인이라는 걸 꼬투리 삼아 힐난을 한다. “비밀”과 “수돗물” 답변을 문제 삼아 꼬투리 잡지 않고 그의 국적을 트집 잡아 악플을 다는 것이다.

▲ 사유리를 비난하는 포털 다음의 댓글들 사유리를 비난하는 댓글들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바로 그의 국적이 일본인이라는 걸 꼬투리 삼아 힐난을 한다. “비밀”과 “수돗물” 답변을 문제 삼아 꼬투리 잡지 않고 그의 국적을 트집 잡아 악플을 다는 것이다. ⓒ 포털 다음 화면 캡쳐


"왜 자꾸 이 쪽빠리냔은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 방사능 쩌든 쪽국으로 꺼지길 바래~"

"사유리 이 인간 은근히 한국 깎아내리고 쪽바리 찬양하는 뇬임.
쪽바리 뭐라하면 바로 발끈거리고 질알하는 거 한 두 번 본 게 아니다.
전형적인 왜구뇬이지."

"이 재섭는 왜구 년은 왜 자꾸 TV에 나오노?"

사유리를 비난하는 댓글들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바로 그의 국적이 일본인이라는 걸 꼬투리 삼아 힐난을 한다. "비밀"과 "수돗물" 답변을 문제 삼아 꼬투리 잡지 않고 그의 국적을 트집 잡아 악플을 다는 것이다.

한데 이번에는 지난 오월에 비난의 뭇매를 맞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사유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3천만 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졌기에 그렇다. 오월 당시 '돌출 행동' 딱지가 붙은 연예인에서, 이제는 '개념 탑재' 연예인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사유리는 오늘 자신의 트위터에 "5월에 방송태도 기사 나왔을 때 인간쓰레기라고 글들 많이 왔다. 이번 달 기부 기사 나왔을 때 일변하여 개념 있고 전사 같다고 글들 많이 왔다. 나 같은 놈은 쓰레기도 아니지만 전사(아마도 '천사'의 잘못된 표기일 듯하다)도 아니다. 나는 나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사유리 트위터 화면 “5월에 방송태도 기사 나왔을 때 인간쓰레기라고 글들 많이 왔다. 이번 달 기부 기사 나왔을 때 일변하여 개념 있고 전사 같다고 글들 많이 왔다. 나 같은 놈은 쓰레기도 아니지만 전사(아마도 ‘천사’의 잘못된 표기일 듯하다)도 아니다. 나는 나다.”

▲ 사유리 트위터 화면 “5월에 방송태도 기사 나왔을 때 인간쓰레기라고 글들 많이 왔다. 이번 달 기부 기사 나왔을 때 일변하여 개념 있고 전사 같다고 글들 많이 왔다. 나 같은 놈은 쓰레기도 아니지만 전사(아마도 ‘천사’의 잘못된 표기일 듯하다)도 아니다. 나는 나다.” ⓒ 사유리 트위터 화면 캡쳐


지난 오월 당시에는 쓰레기로 매도당했지만 지금은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개념 천사로 등극함에 대하여 사유리 자신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분명 사유리는 자신의 조국인 일본이 부정하고픈, 숨기고픈 옛 역사의 아픔을 부인하지 않고 한구인의 아픔을 자각하는 외국 연예인이다.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쾌척(快擲)하기 쉽지 않은 삼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평화 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내놓았으니 말이다.

한데 지금 삼천만 원을 쾌척했다는 사유리의 기사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악플러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악플을 뿜어낸다. 이래도 욕을 먹고 저래도 욕을 먹는다.

지난 오월에 사유리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건 사유리의 사차원적 캐릭터 발언이 시의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나왔기 때문에 불거진 해프닝에 불과하다. 한데 당시 악플러는 이를 건수 잡아 그의 일본인 국적을 트집 잡아가며 악플을 달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선행으로 기사화 되었을 때에도 악플이 달리고 만다. 좋은 일을 했음에도 악플러에게 비난을 받는 셈이다.

오늘 선행 기사에 달린 포털 다음의 악플 국적을 문제 삼아 인터넷 문화를 악플이라는 화장실 낙서로 변질시킨다는 건 일종의 비뚤어진 민족주의, 왜곡된 내셔널리즘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왜곡된 내셔널리즘은 사유리가 돌출 발언을 하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거금을 헌사하건 상관없다.

▲ 오늘 선행 기사에 달린 포털 다음의 악플 국적을 문제 삼아 인터넷 문화를 악플이라는 화장실 낙서로 변질시킨다는 건 일종의 비뚤어진 민족주의, 왜곡된 내셔널리즘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왜곡된 내셔널리즘은 사유리가 돌출 발언을 하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거금을 헌사하건 상관없다. ⓒ 포털 다음 화면 캡쳐


심지어 오늘 달린 악플 중 하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악플인데, "쪽빠리년 정말...전국민이 돌아가면서 따먹어야한다." 악플 중에도 정말로 좋지 않은 악플을 달고 말았다.

오늘 선행 기사에 달린 포털 다음의 악플 오늘 달린 악플 중 하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악플인데, “쪽빠리년 정말...전국민이 돌아가면서 따먹어야한다.” 악플 중에도 정말로 좋지 않은 악플을 달고 말았다.

▲ 오늘 선행 기사에 달린 포털 다음의 악플 오늘 달린 악플 중 하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악플인데, “쪽빠리년 정말...전국민이 돌아가면서 따먹어야한다.” 악플 중에도 정말로 좋지 않은 악플을 달고 말았다. ⓒ 포털 다음 화면 캡쳐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그토록 국제 사회에서 부인하려고 온갖 발악을 하지만, 일본 국민 가운데에는 분명 사유리처럼 자신의 조국이 과거에 행했던 악행을 자각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손을 내미는 일본 국민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악플러는 사유리에게 온갖 못할 소리를 퍼붓는다. 그가 일본인이라는 걸 빌미 삼아서 말이다.

국적을 문제 삼아 인터넷 문화를 악플이라는 화장실 낙서로 변질시킨다는 건 일종의 비뚤어진 민족주의, 왜곡된 내셔널리즘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왜곡된 내셔널리즘은 사유리가 돌출 발언을 하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거금을 헌사하건 상관없다.

악플러에게는 그의 국적이 일본인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거액을 쾌척한 사유리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악플러에게 좀먹는다는 건, 비뚤어진 국수주의를 가진 악플러와 대면해야 하는 우리의 부끄러운 인터넷 정서다.

맺는 말로, 어느 인터넷 댓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댓글이 스스로의 정화 작용을 상실한다면, 이 네티즌이 지적한 인터넷 댓글 문화는 앞으로 '인터넷 똥물이 튀는 화장실'로 변하고 말 것이다.

포털 다음의 어느 네티즌이 단 댓글 댓글이 스스로의 정화 작용을 상실한다면, 이 네티즌이 지적한 인터넷 댓글 문화는 앞으로 ‘인터넷 똥물이 튀는 화장실’로 변하고 말 것이다.

▲ 포털 다음의 어느 네티즌이 단 댓글 댓글이 스스로의 정화 작용을 상실한다면, 이 네티즌이 지적한 인터넷 댓글 문화는 앞으로 ‘인터넷 똥물이 튀는 화장실’로 변하고 말 것이다. ⓒ 포털 다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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