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에는 '유지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갓 태어난 아기였을 때부터 연필이 아닌 피아노 건반에 먼저 손을 댔다는 '유인하'. 유지호 역의 강이석(15) 군과 함께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유인하 역의 김지훈(13) 군은, 어린 나이에 비해 차분함이 돋보이는 '아역 신인 배우'. 촬영을 위해 현재 거주 중인 대구에서 올라와 한동안 일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기거했다는 김지훈 군을 만나 보았다.

- <다섯손가락>에 4회까지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되었는데, 어떻게 배우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1년 <영광의 재인>이란 드라마에서 서인우(이장우 분) 역할의 아역으로 등장했었어요. 그 이전에 독립 영화 다섯 편에 출연했는데, 촬영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매우 좋아해서 계속 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외아들이라 스태프 형들과 다른 배우 분들이 많이 있는 걸 좋아해요. 촬영장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섯손가락>에서 '어린 유인하'역으로 열연한 김지훈  <다섯손가락> 방송 캡쳐 화면

▲ <다섯손가락>에서 '어린 유인하'역으로 열연한 김지훈 <다섯손가락> 방송 캡쳐 화면 ⓒ SBS


- 벌써부터 현장 분위기를 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 <다섯손가락>에서 피아니스트 역할로 출연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오디션을 봤을 때는, 피아노를 전혀 못 치는 상태여서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나중에 감독님께서 '만장일치로 합격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답니다. 5월 27일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저는 강이석 형보다 어려운 곡들을 치는 장면이 많아서 더 고생을 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평소에 바이올린을 배워 둔 덕분에 악보 보는 건 어렵지 않아서 어려운 곡들도 빨리 배울 수 있었답니다."

- 바이올린까지! 예술적 재능이 참 많네요. 계속 배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네. 최근에는 <점쟁이들>이라는 영화에서 접신하는 어린 무당 역할로 잠깐 출연을 했는데,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두루 경험을 쌓고 싶어요. 그리고 배우를 계속 하는 것도 좋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는 꼭 제가 직접 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실은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만들어 학교폭력 UCC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어요!"

김지훈 어머니 태교로 "딸이면 이영애, 아들이면 장동건!" 희망

- 직접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고, 의욕이 대단하네요. 현재 활동하는 배우 중에서, OOO처럼 되고 싶다는 배우가 있나요?

"저는 최근 <신사의 품격>에 출연하신 장동건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께서 태교하실 때 '딸이면 이영애, 아들이면 장동건 같은 아기를 낳고 싶다'고 기도하셨다는데, 어머니의 마음이 저한테 전달되었나 봐요. 그리고 <다섯손가락>에 출연하신 채시라 선생님의 태도를 보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대사도 하나도 안 틀리시고 완벽하게 준비하시는 모습에 정말 놀랐어요. 계속 배우를 한다면, 저도 그렇게 준비를 철저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렇군요. 장동건씨의 매력에 채시라씨의 성실한 태도까지 겸비된다면, 아주 큰 스타이자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특별히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지금까지 부잣집에 사는 못 된 아이(악역)만 했는데, 이런 역할이랑은 정 반대의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일산에 살다 대구에 전학을 갔는데 <영광의 재인>에서도 악역으로 출연한 이후여서, 제가 진짜 드라마에서처럼 나쁜 애인 줄 알았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싶은데, 계속 악역만 하다 보면 괜히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게 될 까봐 조금 걱정 돼요. 실제로 강이석 형과도 친한데, 제가 너무 형을 괴롭히는 장면들만 많이 나와서 안타까워요."

- 열심히 하면 다른 다양한 역할들도 할 기회가 꼭 있을 거예요. 이제 <다섯손가락>에서는 4회까지 출연하고 촬영이 끝나서 아쉬울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마디 한다면?

"제가 처음부터 비중 있는 역을 맡아서 많이 긴장도 하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좋게 봐 주실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이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출연하는 분량은 이제 끝났지만, 다른 배우 선배님들이 나오는 <다섯손가락>도 꼭 많이 시청해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또 다른 작품들에서도 만나요!"

2000년 1월 9일생인 김지훈은 2011년 KBS 2TV <영광의 재인>에서 데뷔하였고, 2012년 <다섯손가락>에서 어린 유인하 역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BS의 <꾸러기 탐구생활> 및 다수의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고, 2012년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점쟁이들>에도 출연한 바 있다. 본인의 말처럼 '장동건 같은 배우'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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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 유인하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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