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한 집에 살며 사랑을 키우는 '동거 스토리'의 원조격인 <풀하우스>의 두 번째 이야기가 등장했다. 지난해 가을 첫 촬영을 시작해 제작을 마치고, 이달 말부터 SBS PLUS와 일본 TBS에서 동시 방송되는 드라마 <풀하우스2>다.

SBS PLUS <풀하우스2>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주연을 맡은 배우 황정음·노민우·박기웅·유설아와 김진영 감독이 참석했다. 

<풀하우스2>는 원수연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송혜교와 비가 출연한 2004년 KBS 2TV 드라마 <풀하우스>의 시즌2다. 2012년 리메이크작이 원작과 다른 점은 러브라인이 얽히고설킨 네 남녀가 다 같이 한 집에서 살게 된다는 것. 극중 패션디자이너 지망생인 장만옥(황정음 분)이 이태익(노민우 분)-원강휘(박기웅 분)로 구성된 남성듀오 테이크원의 코디네이터로 위장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츤데레' 노민우 Vs. '지드래곤+김희철' 박기웅

아시아 톱스타 캐릭터인 만큼, 노우민과 박기웅의 부담은 컸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밴드활동 경력이 있지만, 댄스는 처음이었던 노우민은 "기웅이 형과 거울을 보고 안무 연습을 하면서 많이 웃었다"며 "할아버지 두 명이 엉거주춤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박기웅은 좀 더 걱정이 컸다. 작가로부터 '지드래곤의 패션센스와 김희철의 자유분방하고 어딜 가든 친해지는 예능감을 합쳐 놓은 캐릭터를 연기해달라'는 주문을 받았기 때문. 박기웅은 "두 분의 이미지는 사랑스럽지만, 원래 박기웅이라는 사람과 비슷한 성향은 아니라서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노민우가 연기하는 이태익은 까칠해 보이지만, 천성은 그렇지 않아 오히려 '허당끼'가 돋보이는 인물. 평소에도 '차가워 보이는데 만나보니 아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는 노민우는 이 캐릭터 역시 연기를 하면서 "너 정말 허당 같다"는 감독의 말에 따라 현장에서 만들어냈단다. 노민우에 따르면, 이태익은 소위 '츤데레'(새침하게 보이지만, 부끄러워 하는 인격을 뜻하는 일본 인터넷 용어)다.


박기웅이 연기하는 원강휘는 전작 <각시탈>의 기무라 슌지보다 독기가 확 빠졌다. 박기웅은 "독기가 없는 역할을 훨씬 더 많이 했지만, 악역을 할 때마다 작품이 잘 돼서 많은 분드리 악역 이미지로 생각한다"며 "분명한 건, 밝은 캐릭터를 밝은 작품 속에서 연기할 때가 심적으로는 더 좋다"고 답했다. 이어 박기웅은 "원강휘는 나와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지만, 촬영 끝날 때쯤에는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할 정도로 예뻐한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풀하우스2> 1부에서는 놀랍게도 노민우와 박기웅의 키스신이 등장할 예정이다. 테이크원의 중국 콘서트 도중 퍼포먼스의 일환이었지만, 동성과의 키스다 보니 쉽지 않았을 터. 박기웅은 "극중 배우들과 키스를 다 하는데, 특히 노민우 씨와의 키스신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는데 솔직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풀하우스2>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하는 일일드라마 형태로 편성됐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낮 12시 30분에 본 방송을, 금요일에는 한 주간 총정리편을 방송한다.

SBS PLUS <풀하우스2>는 오는 22일 낮 12시 30분, 일본에서는 TBS를 통해 29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