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신혜선(25)은 커트 머리가 유난히 잘 어울린다. 신인들이 가득했던 드라마 <학교 2013>에서 그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데에는 아마도 눈에 띄는 헤어스타일 덕이 크다.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 종영 보름 후인 지난 15일 만난 신혜선은 다른 배우들처럼 여전히 승리고등학교 2학년 2반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에 가야할 것 같다"며 "친해진 배우들이랑 '17회(드라마는 16회로 종영) 대본 나왔대'라고 장난도 쳤다"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생애 첫 작품인 <학교 2013>을 끝낸 후 신혜선의 일상도 바뀌었다. 우선 소속사(온에어엔터테인먼트)가 생긴 것이 큰 변화다. 소속사가 있어 좋은 점을 물으니, "데리러 와주시고, 운전도 해주시고, 일도 잡아주셔서 정말 편하다"고 웃는 모습에서 풋풋함이 느껴졌다.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과에 재학 중인 신혜선은 <학교 2013>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 이정민


"대본에 등장한 나, 설레서 잠도 못 잤다"

아마 <학교 2013>에 '휴대폰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상황은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른다. 신혜선은 15회에서 절친인 계나리(전수진 분)와 휴대폰 도난 소동을 놓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화면에 얼굴을 비쳤다. 대사조차 없는 배우들도 있었으니, 꽤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신혜선은 "배역 이름이 있는 주연급을 빼고는 누가 어떤 에피소드에서 나올지 몰랐다"며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도 저처럼 이름 없이 본명을 그대로 쓴 아이들은 에피소드조차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휴대폰 에피소드' 대본을 받은 후 전수진과 그는 설레서 잠도 못 잤단다.

"대본 받은 다음 날, 수진 언니와 만나서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눴죠. 학교 다닐 때, 여자들이 친구와 겪는 묘한 갈등이 있잖아요. 밥을 먹을 때나 화장실을 갈 때 꼭 함께 해야 하고, 다른 애들 앞에서는 귓속말 하면 안 되고. 그런 특성을 잘 담아보려고 했어요.

막상 촬영 들어가서 화면에 제가 원샷으로 크게 잡히니까 엄청 긴장이 되더라고요. 게다가 이민홍 감독님이 콧소리를 내지 말라고 지적하셔서 얼굴이 확 빨개졌었어요.(웃음) 근데 무섭게 혼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아이고, 그렇게 하면 300년은 걸리겠다' 이런 식이죠."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승리고 2학년 2반에서 다시 만난 학창시절 

정작 학교 다닐 때는 기억할 만한 추억을 만들지 못했다는 신혜선에게 가상의 승리고등학교는 더 애틋한 학창 시절을 선물했다. 배경이 주로 교실인지라 다른 배우들이 촬영할 때도 교복을 입은 채 꼼짝 없이 앉아 있어야 했고, 덕분에 정말 고등학생처럼 생활했다고.

"하루 8시간은 기본으로 앉아 있어야 했어요. 휴대폰을 사용하면 감독님이 선생님처럼 압수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하던 것처럼 종이에 펜으로 낙서하면서 놀았죠. 또, 추운 교실에 앉아 있으면 뭔가 공허해지면서 그렇게 허기가 져요.(웃음) 그럴 때마다 과자를 까먹으니까 다 같이 살이 확 찌더라고요.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의 매니저 분들까지 제가 많이 먹는다고 놀릴 정도로.

재밌는 일도 있었어요. 한 번은 천장에 달려 있던 에어컨 뚜껑이 떨어져서 수진 언니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어요. 모두가 놀랐는데, 오히려 언니는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나중에 물어봤더니, 졸고 있다가 맞아서 아픈 줄도 몰랐다는 말을 듣고 한참 웃었어요."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자연스럽게 가까이에 앉은 배우들과 시간을 보냈는데, 특히 <학교 2013>의 '싸가지'로 불릴 정도로 밉상 연기를 해낸 남경민·길은혜와도 친해졌단다. 신혜선은 "실제로는 착하다 못해 '허당' 같은 느낌"이라고 두 사람을 소개하며 "언니들이 싸가지 없는 연기를 할 때 뒤에서 배우들이 장난으로 욕을 하면, '그러지 마~'라고 울상을 짓곤 했다"고 웃었다. 이렇게 <학교 2013>은 신혜선에게 데뷔의 기회를 준 동시에 학창 시절의 공백을 메운 고마운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부모님은 아직 제가 TV에 나오는 게 신기하신가 봐요. 휴대폰으로 영상을 담아 놓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시더라고요. 아직은 제 연기를 모니터하기보다, '저 장면에서 얼굴 조금만 돌리면 더 많이 나왔을 텐데' 그런 마음이 크시죠.

저도 되게 바라던 일이 막상 현실이 되니까 아직까지 좀 멍해요. 앞으로 오디션 열심히 보면서 빠르게 다음 작품을 찾아야죠. 지금은 나한테 딱 맞는 옷을 찾기보다,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KBS2드라마 <학교2013>의 배우 신혜선이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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