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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방송된 MBC <무릎팍 도사>의 한 장면

28일 방송된 MBC <무릎팍 도사>의 한 장면 ⓒ MBC


28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가 할리우드의 빅스타 성룡을 섭외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한국 사랑으로 유명했던 그이지만, '마케팅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성룡은 <무릎팍 도사>를 통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가 한국 사랑의 이유로 꼽은 것은 바로 '추억'. '한국 사람들 정말 친절했다'는 그의 한 마디에는 한국에 대한 진심어린 '오마주'(프랑스어로 '감사·경의·존경'을 뜻함, 영화에서는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말)가 묻어났다.

특히 그가 단역 배우 시절 2년 가까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일들은 눈길을 끌었다. 그에게 한국은 단역 배우 시절 꿈을 빚었던 추억의 장소였다. 짜장면과 육개장으로 매번 끼니를 때우고, 통행금지와 두발단속이 횡행했음에도 그는 꿈을 키웠다. 서슬 퍼런 권력의 시대였고, 그렇기에 이방인인 성룡에게는 불쾌한 기억이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성룡은 따뜻한 한국 사람들을 추억하고 있었다.

"전화를 하려면 전화국에 가야했어요. 전화국에서 기다리고 '한국 추워? 사랑해 뽀뽀'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략) 여자 친구 부모님도 만났고 식사도 했었어요. 당시 휴대폰만 있고 여자의 외국 출입이 자유로웠다면 결혼했을 것 같아요. (웃음)"

성룡은 자신에게 손을 건넸던 한국인들과 사랑했던 옛 연인을, 따뜻하고 아련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영화배우이자 조 단위의 재산을 갖고 있는 갑부이지만 라면을 즐겨먹고 한국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그는 정겨운 이웃집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28일 방송된 MBC <무릎팍 도사>의 한 장면

28일 방송된 MBC <무릎팍 도사>의 한 장면 ⓒ MBC


이날 한국과 함께 그가 떠올린 인물은 바로 전설적인 홍콩 배우 이소룡이었다. 성룡은 힘들었던 단역 배우시절, "이소룡이 (연기에서) 나를 때린 후 나중에 찾아와 미안하다고 했다. '너무 미안하다'고 해서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며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준 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이소룡이 세상을 등지기 전 함께 볼링장을 찾은 추억도 함께 꺼내 놓았다. "이소룡이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려다 말았는데, 한 달 뒤에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너무나도 큰 충격에 그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선 든든한 '스타'가 사라졌을때의 상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와이어와 대역, CG 없이 땀이 묻어나는 액션 연기로 최고의 영화 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성룡. 그는 한때 자신이 졸부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선활동을 통해 달라질 수 있었다고 뿌듯해 한다. 세계적인 영화 배우가 성공에 도취되지 않고 과거를 추억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더구나 그 추억의 대상이 한국과 이소룡에 관한 것이기에 더욱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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