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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가 지난 2일부터 서울 인터파크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2013 들국화 10일간의 콘서트 다시, 행진'이란 이름으로 14일까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관객들을 사로잡은 들국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콘서트 시작을 기다리던 것도 잠시, 첫 곡을 들을 때부터 '티켓 예매한 보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노래할 수 있을까?'

혹자는 그의 목소리를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소리'라고 평한다. 지옥 같았던 힘든 시간을 지나보내고 돌아온 그의 소리를 빗댄 말일 것이다. 전인권의 강력한 소리는 관객들을 단번에 압도했다.

들국화는 '행진' '사랑일 뿐이야' '사랑한 후에' '매일 그대와' '걱정말아요 그대'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선보였으며, '노래여 잠에서 깨라' '걷고 걷고'와 같은 신곡도 선보였다. 특히, 7일 공연에서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미국으로 떠나는 후배가수 김장훈과 함께 열창하며 감동무대를 선사했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을 깊이 있는 노래로만 가득 채운 들국화는 앵콜곡으로 '제발' 등을 열창하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히트곡이 워낙 많다보니 '들국화 메들리'를 따로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함께한 '떼창'도 장관이었다.


다양한 관객층과 자유자재로 소통하는 들국화

이날 공연장에서 눈에 띄었던 것이 하나 있다. 관객층이 참 다양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들국화 팬 층을 생각한다면 중년층이 대다수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20~30대 층의 관객들도 많이 있었다. 외국인 관객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들국화는 공연 대부분의 시간을 노래로 채웠지만, 포토타임을 마련하여 사진 촬영을 원하는 관객들을 배려했다. 즉석에서 관객들의 질문을 받거나, 신청곡을 불러주기도 했고, 전인권 특유의 유머에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공연과 노래로 다져진 내공이 어떠한 것인지 들국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들국화는 오는 일요일(14일)까지 이번 공연을 이어간다. 전인권씨에 의하면 2만석 규모의 비교적 큰 공연도 준비하려 한다고 한다. 들국화의 다시 행진, 그 행보가 벅차고 설레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