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일밤-진짜사나이>의 샘 해밍턴

MBC<일밤-진짜사나이>의 샘 해밍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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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 '군대'는 가장 듣기 싫은 이야기 소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군대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주변인들에게 '재미없는 사람' 눈총을 받기 일쑤다. 그런 곳에서 훈련받고, 총 쏘고, 축구하고, 군대리아 먹은 이야기는 왠지 칙칙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3년 4월, 대한민국 예능에서 놀랄만한 반전이 일어났다. 재미라곤 도무지 없을 것 같던 '군대 이야기'가 예능의 소중한 소재로 등극한 것이다. '군대 예능'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는 9.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주 방송분의 시청률인 7.8%보다 무려 2.1%P 상승하며 방송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눈앞에 뒀다.

치솟는 <진짜사나이> 인기 덕에 출연자들과 군대관련 용어도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그램 출연자인 샘 해밍턴·손진영등이 포털 순위에 오른 것은 물론,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군대리아(군대 특식을 일컫는 말로 메뉴는 주로 버거류), PX등의 군대내 용어도 순위에 등극했다.

사람들에게 천대 받았던 군대 이야기, 그런데 이 군대이야기를 소재로 한 군대예능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MBC<일밤-진짜사나이>의 미르(엠블랙)

MBC<일밤-진짜사나이>의 미르(엠블랙) ⓒ MBC


군대 예능 '진짜 사나이' 열풍에는 이유가 있다

MBC <진짜 사나이>는 서경석·류수영·김수로·손진영·미르·샘 해밍턴등 여섯 명의 남자 출연진들이 5박 6일 동안 직접 군 생활을 경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지난 21일 방송은 '군대 예능'이 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지 그 비결을 보여줬다.

첫째, <진짜 사나이>에는 공감이 있다. 프로그램 속 여섯 명의 스타들은 연예인이라는 특권을 벗어던졌다. 휴대전화, 매니저, 코디하나 없이 맨 몸으로 군 입대를 했다. 특권도 없다. 의미 그대로의 훈련병, 이병이 되어 실제 같은 군 생활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진짜 사나이>는 그 속에서 리얼리티를 얻었다. 사격장에서 훈련하는 이들의 모습은 실제 군대와 판박이였다. 사격 직전 얼어서 실수를 연발하고 통제관에게 따끔하게 혼이 나는 손진영의 모습과 사격 후 탄피를 찾지 못해 울상 짓는 샘 해밍턴의 모습은 군 복무 초기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일이었다. 방송 전, '군대 코스프레'가 될 것 이란 우려가 없지 않았던 <진짜 사나이>는 실제 군대 그 자체를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 시켰다.

 MBC<일밤-진짜사나이>의 김수로

MBC<일밤-진짜사나이>의 김수로 ⓒ MBC


남성들만 공감해? 여성 시청자 위한 배려 돋보여

둘째, <진짜 사나이>에는 여성 시청자를 위한 배려가 있다. <일밤> 제작진은 낡고 칙칙하게만 보였던 군대 이야기의 형식을 세련되고 흥미롭게 탈바꿈시켰다. 가령 <진짜 사나이>의 내레이션을 카라의 구하라와 박규리에게 맡기고, 군대리아, PX등 남자라면 흔히 아는 군대관련 용어를 세심한 자막으로 표시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군대리아의 경우, 첨가물이며 요리법까지 곁들였다.

이런 참신함은 상대적으로 군대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제작진의 노력으로 꾸며진 <진짜 사나이>는 남자들만의 반쪽짜리 프로그램이 아닌, 여성들도 관심을 가지는 인기 군대예능 프로그램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인기 비결은 출연진들의 진정성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나가는 이른바 '대세' 연예인은 없지만, 각 출연자들은 <진짜 사나이>에서 진솔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빛내고 있다. 서경석, 류수영은 물론 예능에 익숙지 않은 손진영, 샘 해밍턴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수로와 미르의 맹활약 역시 <진짜 사나이>의 인기상승 비결중 하나이다. 김수로는 방위 출신으로 겪는 군대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미르는 실제 입대한 신병처럼 긴장감을 갖고 훈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덕분에 진부했던 군대 이야기는 예능 대세가 되어 주말 TV 예능 프로그램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선전이 반가운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마이너 취급을 받던 군대 관련 소재를 메이저로 끌어올렸다는 의미 때문이다. 재미없는 군대 이야기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 유행을 선도하는 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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