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봉태규.

배우 봉태규. ⓒ SBS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배우 봉태규가 생전 처음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에 대한 소감을 직접 밝혔다. 2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봉태규는 특유의 조곤조곤한 어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봉태규는 솔직했다. 새로운 진행자로서 멋진 말을 하고 싶을 수도 있었지만 가감 없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해나갔다. 다음은 봉태규와의 일문일답이다.

- MC 제안을 어떻게 받았나. 본인 또한 수락을 한 건 진행에 대한 평소 욕심이 있어서인가.
"진지하게 말하면 아예 관심이 없던 건 아니었다. 요즘 배우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재미있게 말하자면 내가 오래 쉬었기에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웃음)"

- 진행을 맡기 전까지 <화신>은 봤는지?
"솔직히 관심이 있는 프로는 아니었다(웃음). 원체 TV를 보지 않는다.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가 <무한도전>인데 진짜 좋아한다. 뜬금없이 <화신>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잖나. 진행을 맡게 되면서 쭉 보기 시작했는데 느낌이 좋더라. 김희선 선배님의 톡톡 쏘는 돌직구도 좋았고, 신동엽 선배, 김구라 선배도 여전히 재밌더라."

- 진행 제의 과정은 어땠나?
"MBC <라디오스타> 초창기에 출연한 적이 있다. 김구라 선배를 그때 처음 뵀는데 강한 멘트를 감당하기 힘들더라. 이번에 두 번째였는데 이번엔 재미있게 다가오더라. 14일에 게스트로 출연 후에 녹화를 하면서 그 얘길 드렸다. 넌지시 김구라 선배가 '예능을 하게 되면 같이 해보자'고 말씀하시더라.

선배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내심 기뻤는데 실제로 제작진에게 제 추천을 하셨다고 하더라. 게스트에 이어 진행을 함께하게 됐는데 잘하려고 하기보단 능숙하게 하시는 세 분의 진행자가 있으니 그분들에게 날 맡기면 잘 될 거란 믿음이 있다."

- 김구라의 특징에 대한 입장이 바뀐 건 그만큼 마음이 단단해진 셈인가?
"단단해졌기보단 많이 아쉬워진 거다. (웃음) 예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가렸다면 이젠 어떤 반응에도 고맙고 긍정적으로 승화가 되더라. 많이 유연해진 것 같다."

시청률 의식?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22일 방송부터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진행자로 합류하게 된 배우 봉태규.

22일 방송부터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진행자로 합류하게 된 배우 봉태규. ⓒ SBS


- 진행자들이 저마다 캐릭터가 있다. 봉태규만의 캐릭터를 생각한 건 없는지.
"아직 초반이라 색깔에 대해 확실히 말씀드릴 건 없는데 요즘 시간이 많다는 것? 일주일에 촬영이 하루니까. '덕후질'(무언가에 깊이 빠지는 행동)을 좋아하는데 출연 게스트를 집중 분석하려고 한다. 나름대로 사실에 근거한 취재를 해서 물어볼 거다. 사실이 아니면 어쩔 수 없다. 난 기자가 아니니까. (웃음)"

- 혹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나.
"개인적으론 타블로 형을 초대하고 싶다. 둘이 호흡도 맞고, 사석에서 우리끼리 얘기하기를 방송을 같이하면 재밌겠다고도 했다. 제가 있으면 타블로 형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이번을 계기로 다른 방송 출연 욕심도 생길 것 같다.
"리얼 버라이어티도 하고 싶고 옷과 관련된 토크 버라이어티도 하고 싶다. 배우로서는 공백기가 길어져서 잊힌 부분도 있어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긴 했다. <화신>을 계기로 해서 될 수 있으면 배우로서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려 한다."

- 지난주(14일 방송)에 김구라씨가 투입되고 시청률이 떨어졌다. 시청률 부담은 없나.
"지금 현상이 굉장히 내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방송에서 0.1%P만 올라도 저 때문에 올랐다는 말이 나올 거기에 편하다. (웃음) 또 결과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다. 결과가 좋길 바라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건 김구라 선배보다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이번 방송에서 시청률이 올랐다면 '봉태규 카드가 통했다'고 기사를 써 달라. (웃음)"

- 진행을 맡는다는 점에서 롤모델이 있나?
"사실 구체적으로 누가 롤모델인지 생각을 못해봤다. 들어갈 때 거창한 모습이 아니지만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봉태규 화신 김구라 신동엽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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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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