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스카프는 어디에 해도 어울리는 융통성이 있는 아이템이잖아요. 그 스카프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스카프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또 싱가포르와 코리아의, 최초의 '한싱 그룹'이라서 'scarf'의 c를 k로 바꾸어서 영어 팀명은 'Skarf'로 짓게 되었어요."

지난해 데뷔한 스카프는 한국 출신 3명(제니, 주아, 하나), 싱가포르 출신 2명(타샤, 페린)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이다. 스카프의 말처럼, 국내에서 최초로 한싱 걸그룹이 탄생해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이들의 첫 번째 미니앨범 <러브 바이러스(LUV VIRUS)>를 들고 팬심 공략에 나섰다. 

앨범 홍보를 위한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스카프. 특히나 싱가포르프 출신의 타샤와 페린은 발음에서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들은 어떻게 한국에 와서 가수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을까. 

페린은 "싱가포르에서 스카프 멤버 발탁을 위한 오디션이 있었는데 그때 4천여 명이 몰렸다"라며 "5,6번의 오디션 끝에 합격이 됐다. 계속 노래하고, 춤 추고, 프리스타일 연기도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페린은 어렸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계속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가수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했고 연습생으로 수년간 있다가 대만으로 건너가 가수들의 백댄서를 하게 됐다. 대만의 톱스타 왕리홍의 백댄서를 하던 중에, 스카프 오디션 소식을 친구로부터 듣게 돼 오디션을 보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12살 때부터 5년 동안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으로 있었지만 데뷔가 어려웠습니다. 대만으로 와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싶었지만 백댄서로 시작했고 가수의 꿈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한국 걸그룹을 만드는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고 지금 이렇게 합격해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정말 꿈만 같습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페린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페린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하나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하나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주아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주아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페린과 함께 오디션에 합격했던 이는 타샤. 타샤 역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가수 데뷔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었다고.

타샤는 "집안의 어르신들이 모두 스포츠댄스를 가르치고 있고 저도 태어나면서부터 스포츠댄스를 배웠다"며 "스포츠댄스를 가르치는 일에 대해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자라면서 대만 음악을 많이 듣게 되면서 대만에서 가수 데뷔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꿨었다"라고 말했다.

"어느 날 제 친구가 케이팝 가수가 되고 싶다고 오디션에 참여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함께 같이 갔다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오디션에 참가를 하게 됐습니다. 우연처럼 시작된 일인데 이렇게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에 온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도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 치열한 전쟁터. 이 두 사람은 4천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스카프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적응하고, 이곳의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타샤는 "2010년에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 했다"라며 "가나다라마바사부터 배웠다"라고 말했다.

페린은 "인사를 할 때 고개와 허리를 숙여서 인사하는 법을 몰라서 그냥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는데, 버릇없어 보인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90도로 인사를 하고, 어른들한테 존댓말을 해야 하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됐다. 안무 선생님 등 선생님들한테 그래서 처음에 모두 반말로 했다가, 나중에 알려주셔서 존댓말로 하게 됐다"고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타샤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타샤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제니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의 제니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두 사람은 3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 이제 웬만한 의사소통과 문화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체득해 가고 있었다.

자식들을 한국으로 보낸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 한국 가수 데뷔를 반대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페린은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한번 해봐'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인생은 한번밖에 없으니까 안 하면 후회할지 모른다. 해보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해마다 수많은 걸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스카프의 꽃다운 멤버들 역시 시원시원한 키에 미모면 미모, 애교면 애교,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등 모든 부분에서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다른 걸그룹과 비교해서 이들만의 개성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들은 '체력'을 꼽으며 방긋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체력에 자신이 있어요. 숙소 생활을 하는데 너무 힘이 세서 집의 세간들이 고장이 가끔 일어나기도 해요. 힘이 너무 세요. 체력 하나는 자신감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농담과 진담이 오가는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갔다. 아직은 작은 것 하나에도 까르르 웃는 20대 초반의 상큼한 멤버들. 하지만 이들에게 올 여름의 포부를 묻자 다시금 진지한 모드의 답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스카프 멤버들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러브 바이러스'로 전 국민을 감염시키고 싶다"고 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건투를 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걸그룹 스카프(페린, 타샤, 제니, 주아, 하나)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스카프 멤버들의 주특기 뭐에요?]


주아 : 합숙생활을 하다보면 잔고장이 집에 많이 일어나는데, 그런 잔고장을 잘 고칠 수 있는 손재주가 있다. 기계 고장 수리를 잘 하고, 요리도 잘 한다.

페린: 멤버들이 벌레를 무서워하는데, 나는 바퀴벌레 등을 잘 잡는다. 나보다 작으니까(웃음).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지로 싸서 버린다. 그리고 그림도 잘 그린다. 아이돌 미술 프로그램에 나가서 100명이랑 경쟁을 해서 6등을 한 적이 있다.

하나: 나는 마사지를 잘 하는 편이다. 특히 주아 언니 다리 마사지를 자주 해 준다. 특별히 배운 것은 아니지만 마사지를 할 포인트를 잘 찾을 수 있다. 자주 해 줬다. (멤버들에게)어땠어요? 주아 왈, 문제는 너무 힘이 세서 다리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다. 손힘이 장난 아니다(웃음).   

타샤: 저는 A형이다. 참는 것을 잘 한다. 소심한 편이다. 그리고 저희 멤버들 혈액형이 다 다른데, 그런 혈액형별 특징을 적은 책들을 읽고 멤버들에게 이야기를 잘 해주는 편이다. 근데 이게 특기인가..?

제니: 저희가 이번에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 위촉이 됐다. 제가 막내라서 언니들한테 한국 문화 같은 것들을 잘 설명해준다. 경복궁, 남대문 등 언니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스카프 SKARF 페린 타샤 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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