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유재석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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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흑과 백'이라는 독특한 게임을 진행했다. 정형돈과 정준하를 중심으로 두 팀으로 갈라져, 서울 지역 구(25개)를 많이 얻기 위해 경쟁하는 게임이었다. '흑과 백' 게임은 바둑을 연상시켰다. 승리한 지역에서 인접 지역으로만 이동할 수 있기 방식 때문이다.

그간 <무한도전>은 '여드름브레이크' '2013 빙고' 등 기상천외한 게임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렇기에 이날 '흑과 백'이라는 게임 역시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막상 뚜겅을 연 방송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게임은 정준하 팀(노홍철, 하하, 길)의 일방적 승리로 끝이 났고,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드는 웃음 유발 장면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을 25개 구로 나눈 큰 틀의 게임 방식은 흥미로웠지만, 매 라운드의 게임(닭싸움, 있다없다 오목, 알까기)은 참신함이 덜했다. 무엇인가 급조한 궁여지책의 느낌마저 들었다. 방송의 끝에서 자연히 아쉬움이 들었다.

아픈 몸 이끌고 녹화 참석한 정준하·정형돈

 MBC <무한도전>의 노홍철

MBC <무한도전>의 노홍철 ⓒ MBC


하지만 시선을 돌려 보면 의미를 부여할 부분도 있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녹화에 임한 정준하, 정형돈의 투혼이다. 이날 <무한도전>은 평소 방송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멤버들의 부상이었다. 정준하는 목 부상, 정형돈이 탈장 수술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정형돈과 정준하는 휴식대신 녹화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아픈 두 사람이 자연스레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게임방식을 만들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는 두 사람을 배려해, 정형돈은 백팀의 멤버들을, 정준하는 흑팀의 멤버들을 지휘하는 방식을 만든 것이다. 말 그대로 궁여지책이었지만, 부상당한 출연진을 배려한 게임 방식은 <무한도전>의 끈끈한 팀웍을 확인하는 듯해 보기 좋았다.

나머지 5인, 유재석·박명수·하하·노홍철·길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여기에 특별출연한 데프콘의 노력까지 합쳐져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빛났다. 7명의 출연진 중, 무려 2명이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멤버들은 발로 뛰며 그 빈 공간을 웃음으로 메웠다.

특히 노홍철과 유재석의 활약이 빛났다. 노홍철은 알까기 대결에서 상대방을 속이는 유머러스한 행동과 과장된 말로 '흑과 백'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노홍철과 대결을 펼친 유재석 역시 바둑알을 엎는 몸 개그(?)를 펼치며 주거니 받거니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하지만 게임 결과는 싱거웠다. 흑팀은 첫 격전지인 중구를 비롯해 4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 백팀에 완승을 거뒀다. 이날, '흑과 백 특집'은 흑팀(정준하·노홍철·길·하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나 다소 허무하다는 평도 많았다. 그러나 멤버들의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방송에 참여해 이번 특집을 완성한 모습에서 <무한도전>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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