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상암동 CGV상암에서 열린 tvN <더 지니어스2:룰브레이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노홍철과 은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CGV상암에서 열린 tvN <더 지니어스2:룰브레이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노홍철과 은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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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장 새로운 예능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주저 없이 케이블 채널 tvN의 <더 지니어스>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출연진들이 다양한 심리 게임을 하며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 예능 프로그램은, 이전의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어렵고, 복잡했다. 그러면서도 재밌었다.

어쩌면 처음 <더 지니어스>를 기획했을 때는 프로그램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렵다는 것은 곧 많은 시청자를 포기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대중의 기호는 쉬우면서도 감동적이며 웃음이 있는 것에 끌리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더 지니어스>는 어렵고, 더러우며, 불편함도 있는 예능이다. 대중이 쉽게 좋아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더 지니어스>는 숱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진짜 경쟁에서 오는 재미, 복잡함에서 오는 재미와 나름의 반전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가 가지고 있었던 약점들이 오히려 큰 매력으로 변했고, <더 지니어스>는 확실한 고정 층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시작한 두 번째 시즌..."더 복잡해졌네?"

시즌2인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는 이런 시즌1의 성공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한다. 복잡한 게임규칙과 살아남기 위해 하는 연합과 배신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재밌을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지난 7일 공개된 <더 지니어스2>의 첫 경기는 '먹이사슬'에 관한 게임이었다. 전보다 훨씬 복잡한 구성으로 12마리의 동물이 있고 그 동물마다 생존 조건이 다 달랐다. 이 게임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야 이길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서도 대중들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일반적인 방송이었다면 이런 복잡한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피로도만 가중시킬 것이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2>는 그 틀을 넘어섰다.

복잡한 게임 규칙 덕분에 <더 지니어스2>의 첫 방송은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 내며 첫 경기를 재밌게 만들어 주었다. 주어진 생존 조건의 허점을 초반부터 파악했던 '홍진호'도 있었고, 자신의 생존보다 연합의 생존이 더 중요했던 '임윤선'도 있었으며, 인간과 인간이 모여 가장 최상의 결과를 만드는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끼게 해준 '남휘종'도 있었다. 즉 복잡한 규칙이 더욱 다양한 이야기와 전략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곧 게임이 복잡하고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더 지니어스2>는 재밌어진다. 제작진은 시즌1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갖고 시즌 2를 더 어려운 게임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략은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이런 독창적인 스타일로 <더 지니어스2>는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떤 다양하고 복잡한 게임들이 나오게 될지, 그리고 그 안에서 또 얼마나 대단한 경쟁과 배신과 반전이 있을지 기대해볼만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지종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trjsee.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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