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빅뱅이론'의 한 장면

미드 '빅뱅이론'의 한 장면 ⓒ 미국 CBS


12월이 얼마 안 남았다.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 남았고,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도 곧 온다. 이맘때면 언제나 그렇듯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곤 한다. <빅뱅이론> 친구들도 예외가 아니라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데…

쉘든(짐 파슨스 분)에 의한, 쉘든을 위한 <빅뱅이론>인 만큼 제작진은 쉘든 덕분에 인연을 맺게 된 친구들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것도 쉘든이 없는 틈을 타서 '쉘든이 없었더라면…'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등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쉘든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레너드(조니 갈렉키 분)와 쉘든이 처음부터 함께 살았던 것은 아니다. 쉘든의 권유로 레너드가 쉘든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던 것. 쉘든이 레너드에게 함께 살자고 하지 않았다면 레너드는 페니(칼리 쿠오코 분) 옆집에 살지 않았을 거고, 그는 그녀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또, 레너드와 페니가 사귀지 않았다면 페니는 베르나데트(멜리사 라우치 분)와 하워드(사이먼 헬버그 분)를 서로 소개시켜 주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대화는 그들의 연결고리에는 항상 쉘든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에이미 : If it weren't for him, I don't think any of us would be sitting in this room right now. (쉘든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 방에는 아마 아무도 없었을 거야.)

하워드 : Really? Sheldon not being here is the main reason I'm in this room. (정말? 내가 여기 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쉘든이 없어서인데…)

에이미 : It's true. (다시 생각해 봐.) None of you would know me. (너희들은 아무도 나를 모를 거고) You wouldn't know Bernadette. (하워드, 넌 버나데트를 못 만났을 거고) You wouldn't be dating Penny. (레너드, 넌 페니랑 사귀고 있지 않겠지.)

[English! English!]
대명사 none 편

대명사 none 보통 복수 취급을 하며, 뒤의 명사를 가리켜 '아무도…않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들이 쉘든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무도 쉘든의 여자친구인 자신을 몰랐을 거라고 이야기하고자 할 때, 대명사 none을 써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None of you would know me.

이야기는 좀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위트 넘치는 친구들답게 이번에는 '그들이 서로 만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되었을까'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늘 연애는 꽝이었던 페니는 골칫덩어리인 전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불행하게 살고 있었을 것이고, 독특한 취향을 가진 에이미(메임 비알릭 분)는 남자친구를 쉽게 만나지 못해 생일마다 혼자 쓸쓸하게 케이크 촛불을 켰을 것이다. 레너드와 라지는 룸메이트로 함께 살며 여자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먹는 것으로 풀며 뚱보가 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보고 있자면 수긍이 간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내가 있으면 내 친구가 있으며 내 가족이 있다. 그들의 연결고리들은 서로 얽힐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의 인간관계가 변하면 나와 관련된 모든 연결고리가 변한다. 사람을 사귈 때도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빅뱅이론> 친구들은 다행히도 서로를 보완해주는 짝들을 만나 지난 한 해 행복하게 보냈다. 그들의 우정은 한층 더 성숙해졌고, 사랑 역시 충만해졌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들의 중심엔 항상 귀요미 쉘든이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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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빅뱅이론 미국드라마 시즌7 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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