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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응원단'이 드디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응원은 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다. 25일, 멤버들은 수많은 시청자의 사연들 중 뽑힌 이들의 일터, 학원 등지를 찾아 응원을 펼쳤다.

'무한도전' 2014년의 장기프로젝트 '무한도전 응원단'의 모습.

▲ '무한도전' 2014년의 장기프로젝트 '무한도전 응원단'의 모습. ⓒ MBC


장기 프로젝트 '무한도전 응원단', 분명 많은 이들에게 큰 격려 될 것

각 나라나 단체 등의 응원문화는 때로 상징적인 일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유명세 속에 드높은 악명을 떨치기도 하고, 본받을만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전자의 예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부부젤라가 있고, 후자로는 2002년 우리의 붉은 악마들의 응원을 들 수 있는데, 그 상징성은 각각 그 해 월드컵을 선뜻 떠올릴 만큼의 특징적인 일이었다.

응원은 그것이 소규모건 대규모건 일사불란함이 있어야 하는 행위다. 열정을 바탕으로 노래와 손뼉치기, 육체 활동, 또 때로는 도구까지 동원되어 흩어짐 없이 집중력이 발휘된 응원 모습은 때로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2014년 올해에는 2월의 소치 동계올림픽, 6월의 브라질 월드컵, 9월의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우리와 연관된 국내외적 행사들이 거의 1년 내내 열린다. 멤버들이 어떤 행사들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올 한해 있을 <무한도전>의 응원 프로젝트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의미 있는 기획이라 하겠다.

일반 관중들의 격식 없는 자유로운 응원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겠지만, 오랜 훈련 뒤 <무한도전>이 내세울 응원은 더할 나위 없이 큰 격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응원이 그간 장기프로젝트 감동에 결코 뒤지지 않는 보람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또한 드높다.

'무한도전' 한 회사의 시무식을 찾은 '무한도전 응원단'이 응원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 '무한도전' 한 회사의 시무식을 찾은 '무한도전 응원단'이 응원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 MBC


응원의 본질은 진심 어린 격려, '무한도전 응원단'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거의 기예에 가까운 모습, 언뜻 생각하면 응원은 <무한도전>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무한의 자유, 창의력, 도전정신 등을 모토로 하는 이 프로그램과 위계질서가 바탕이 된 '일사불란', '오차 없는' 등의 단어들은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무한도전>의 응원은 남달랐다. 연습장에서 실수를 거듭했던 멤버들은 실제의 무대 위에서도 완벽하지 않았다. 박명수는 탑을 쌓는 도중 힘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기도 했고, 박자를 놓친 일부 멤버들의 몸짓은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한 치의 오차 없는 동작을 그들에게서 기대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완벽함만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것은 아닌가 보다. 시무식의 직원들, 시험을 앞둔 학생들, 병원의 환자들과 직원들 등, 멤버들의 '대국민 출장 응원 서비스'를 받은 시민들은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 실수 하나하나에도 환호를 보냈고, 열띤 응원의 몸짓에 한껏 격려를 받은 모습이었다. 비록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멤버들은 열과 성을 다하여 어려운 동작들을 이루어냈고, 그런 그들의 온몸에서는 그야말로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메시지가 힘차게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에서 힘을 얻은 것은 비단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뿐만이 아니었다. 멤버들의 진심은 차가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는 사람들, 취업, 입시 지옥을 통과하기 위해 안간힘 중인 이 땅의 많은 젊은이,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사람에게도 말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의 몸짓은 그렇게 전도율이 높다.   

힘내라는 단 몇 마디, 그저 가볍게 등을 두드려주는 행위 등은 때로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큰 위력을 발휘할 때가 많다. 그렇다. 진심을 담은 격려, 응원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무한도전>의 장기프로젝트 '무한도전 응원단'은 보다 창의적이며 더욱 더 진취적이면서도 아주 따스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더욱 발전된 동작들과 안무, 노래들과 어우러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떤가. 멤버들에게 꽉 짜인 규율, 숨 막히는 위계질서 속의 흐트러짐 없는 기계적인 동작을 바라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실수 연발 속에서도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늘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고, 이제 또 다른 과제에 도전하는 <무한도전>. 그 자유정신에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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