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

방송인 김성주, ⓒ MBC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가 MBC 소치동계올림픽 중계와 김연아 선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지난 15일 일시 귀국한 김성주는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MBC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07년 프리랜서 선언을 했던 김성주는 2014년 한 해 동안 '친정' MBC에서 스포츠 캐스터로 일하게 됐다. 김성주는 "회사의 직원일 때랑 다른 '용병'의 느낌이라 시청률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데, (<아빠 어디가> 등 맡고 있는 프로그램)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아 바쁜 일정인 그에게 소치동계올림픽 중계는 일종의 첫 번째 시험 무대인 셈이다. 김성주는 "서울에서 러시아 소치까지 총 17시간이 걸렸는데 출발할 때부터 몸에 과부하가 걸려 중간에 링거를 맞을 정도로 아팠다"며 "이승훈 선수 중계 때는 목이 너무 좋지 않아 정말 죄송했다"고 전했다. 

"김연아 피겨 스케이팅 경기, 조심스럽게 중계할 것"

앞으로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중계를 남기고 있는 김성주는 "김연아 선수의 팬 층이 두터워서 팬 서비스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방향을 설명했다. 

"중계를 처음 배울 때 마니아가 많은 스포츠, 그러니까 NBA(미국 프로 농구)나 해외 스포츠 위주로 익혔습니다. 이런 스포츠는 팬 층이 얇지만 중계의 깊이는 살려야 해요. 팬분들의 눈높이가 있으니까요. 반대로 월드컵 같은 경기는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고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피겨 스케이팅의 '롱엣지' 같은 용어는 수십 번을 봐도 모르겠더라고요. 다행히 이번에 같이 해설하는 분이 국제심판연맹 출신이라 도움을 많이 주실 거 같습니다. 일반인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게 있기에 그 부분을 건드릴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전 김연아 선수가 뭘 잘했는지, 무엇을 집중해서 봐야하는지 관전 포인트를 끌어내는 중계를 할 생각입니다."

김성주는 "(시청자) 맞춤 전략이 중요하다"며 "김연아에 대해서도 다른 선수들과 다른 고난도 기술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그 정도만 알려줘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웬만큼 수준 있지 않으면 피겨스케이팅에서 점수가 계산되는 방식을 알기 어렵기에 아는 척을 할수록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어 김성주는 김연아 선수 경기에 대해 홈팀 러시아의 강세를 경계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가 자기 실력만 보여주면 되겠지만 경쟁자인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가 유럽 사람들을 자극하는 노래인 '쉰들러리스트'를 선곡했기에 예술 점수에서 영향을 줄 수 있을 거 같다"며 그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고 조심스러운 중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신을 갖고 방송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김성주는 "김연아 선수가 잘하겠지만 억울한 부분이 생긴다면 자세하게 전하겠다"며 "김연아의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기에 생생하게 전달할 의무와 책임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주는 국내에서 <아빠 어디가> 촬영 등의 일정을 마친 후 오는 18일에 다시 러시아 소치로 출국한다. 김성주는 한국시각으로 19일과 20일 밤 11시 15분에 펼쳐지는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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