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세 차례 점프를 비롯해 스핀, 스텝 시퀀스 등 모든 과제를 실수 없이 우아하게 소화하며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김연아가 흠 잡을 데 없는(flawless) 쇼트 프로그램 연기로 올림픽 여왕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며 '모든 점프는 기술적으로 완벽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아했고, 착지는 깃털처럼 가벼웠다"고 극찬했다.

또한 <야후스포츠>는 "아직 다른 선수들의 연기가 남아있지만, 이날 김연아의 연기는 그녀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이 완전히 멍청한(utterly foolish) 소리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기대보다 인색한 점수... "밴쿠버 때와 룰 바뀌었다"

그러나 총점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김연의 얼굴도 살짝 어두워졌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78.50점으로 쇼트 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던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록 경신은 물론 내심 80점대 돌파까지 기대했었다.

또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점프 실수로 55.51점에 그치며 메달권에서 멀어졌지만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74.64점, 이탈리아의 캐롤라이나 코스트너 74.12점 등 경쟁 선수들이 1점 차 이내로 바짝 추격하면서 아직 메달 색깔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연아는 지난달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80.60점으로 여자 피겨 사상 최초로 80점대를 돌파한 바 있으나 국제대회가 아니라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연아는 연기가 끝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웜업하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연습 때 점프를 잘 뛰지 못했고, 경기 전까지도 점프에 대한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다"고 극도의 긴장감을 털어놓았다.

또한 점수가 기대보다 낮은 것에 대해 "일단 앞 조에서 연기를 한 것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또한 밴쿠버 올림픽과 비교해 룰이 많이 바뀌어 스파이럴 시퀀스도 없었으며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1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을 앞두고 "오늘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날까 걱정이긴 하지만 연습에서 잘했으니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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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아사다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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