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은빛으로 물들였다.

김연아는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기량을 선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기술점수 75.54+예술점수 74.41)을 받아 합계 224.59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윔업에서부터 화려한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때와 달리 시도한 거의 대부분의 점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감 있게 경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윽고 도전자들의 무대가 모두 끝이 나고 가장 마지막으로 올림픽 챔피언이 등장했다. 김연아는 '아디오스 노니노'의 음악에 맞춰 마지막 4분의 드라마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점프를 가속을 붙여 깔끔하게 시작한 김연아는 트리플플립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트리플살코-더블토룹 역시 깔끔했다. 유나스핀 자세를 활용한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 이후 시작된 스텝 연기는 빠른 템포에 맞춘 강렬한 탱고 안무와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중반부의 첫 시작을 알리는 트리플러츠 점프에서 착빙이 조금 미끄러졌지만 무난히 성공하며 최대 고비를 넘긴 김연아는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악셀-더블토룹-더블루프의 세 연속 점프를 성공했다. 그리고 트리플살코 점프마저 성공한 뒤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깜찍한 안무를 선보였다.

레이백 스핀 이후 코레오 그래픽 시퀀스와 격동적인 안무들을 모두 마친 김연아는 마지막 더블악셀 점프까지 깔끔하게 성공했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콤비네이션 스핀을 수행하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144.19점(기술점수 69.69점, 예술점수 74,50점)을 기록해 최종합계 219.11점으로 2위를 기록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피겨에 대한 열정과 힘을 은반 위에 쏟아 부었고, 결국 경기 직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관중에게 화답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은빛으로 물들이며 아름다운 피겨 인생 18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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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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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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