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프랑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황재헌 연출가와 배우 김성령, 이지하.

▲ <미스 프랑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황재헌 연출가와 배우 김성령, 이지하. ⓒ 박정환


연극 <미스 프랑스>에 출연하는 김성령이 영화 <역린>과 <표적>이 동시에 개봉한 것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미스 프랑스> 기자간담회에서 김성령은 "원래는 두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할 예정이 아니었다. 그런데 <표적> 크랭크업이 늦어지면서 <표적>과 <역린>을 같이 촬영했다"며 "어느 쪽을 더 홍보해야 할지 양쪽의 눈치를 보아야만 했다. 두 영화가 모두 잘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멜로드라마>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김성령은 복귀한 소감에 대해 "연극은 시간이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하고자 할 때 할 수 있는 이끌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를 마치고 다른 일정을 계산하지 않고 연극 스케줄을 잡았다"는 김성령은 "연습 과정이 소중해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연극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연을 위해 하루 열 시간씩 연습한다는 김성령은 "연기력이 좋아지는 걸 바라고 연극하는 게 아니다"라며 "관객을 바로 앞에 두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뛰어넘지 못한 한계를 넘어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에 <표적>이 초청되어 프랑스로 일시 건너가야 하는 데 대해 김성령은 "배우와 연출가, 제작사에는 미안하지만 칸느로 가는 것에 대해 양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에 대해 김성령은 "요즘 저뿐만이 아니라 김희애 선배님 같은 중년 여배우가 활발하게 활동한다"며 "20대에 열심히 하지 않았더니 30대에 일이 안 풀렸고, 30대 후반부터 열심히 해서 지금의 제가 있다. 그동안 뿌린 씨를 수확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슬럼프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욕하게 된 김성령, "연극은 팀플레이"

연극과 드라마 작업이 다른 점에 대해 김성령은 "드라마는 찍은 게 편집되어 의도한대로 방송이 안 나갈 때가 있다"라며 "연극은 한 시간 반 동안 라이브로 무대에서 한 치의 실수 없이 날 것 그대로 보여드려야 하는 만큼 재미있게 연기하는 게 다가 아니라 배우와 호흡을 맞춰가며 완벽하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성령은 1인 3역을 소화해야 한다. 그 중의 한 명인 사만다는 욕을 달고 살아야 하는 인물이다. 욕 연기에 대해 김성령은 "욕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욕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하는 점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황재헌 연출가는 "'한 때 껌 좀 씹었나' 착각할 정도였다"라고 말해 김성령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미스 프랑스>는 코미디 연극이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공연을 준비하다가 코미디 연극을 무대에 올려야 하는 점에 대해 황재헌 연출가는 "이런 시국에 코미디를 하는 것에 대한 대상 없는 죄송함이 있다"라며 "지금 느끼는 감정은 분노와 슬픔이고 이것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그러면서도 각자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 최선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스 프랑스>는 김성령과 이지하가 더블 캐스팅됐다. 오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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