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할배 수사대>의 출연진. 왼쪽부터 배우 변희봉, 이순재, 김희철, 장광

tvN <꽃할배 수사대>의 출연진. 왼쪽부터 배우 변희봉, 이순재, 김희철, 장광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꽃할배'가 떠나니 또 다른 '꽃할배'가 돌아왔다. tvN이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의 배낭 여행기를 다룬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의 스핀오프(이전에 발표되었던 드라마, 영화, 책 등의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기초하여 새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격으로 내놓은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 이야기다.

제목부터 '꽃할배' 시리즈를 계승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20대 '꽃미남' 형사들이 특수 약품으로 하루아침에 70대 노인의 모습으로 뒤바뀌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7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꽃할배 수사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지난달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통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달고 등장한 출연진은 행사 말미 묵념을 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기도 했다.

배우 변희봉은 "인사가 늦었지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꽃할배 수사대>는 삶 속에서 나오는 웃음이지, 결코 코미디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예능에서 드라마로', 처음 시도되는 스핀오프 드라마

 tvN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하는 배우 이순재

tvN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하는 배우 이순재 ⓒ CJ E&M


그간 스핀오프는 영화에서 영화로, 혹은 드라마에서 드라마로 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꽃할배 수사대>는 예능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드라마라는 점에서 조금은 색다르다.

구기원 PD는 "<꽃할배>가 많은 사랑을 받은 후 '성공적인 브랜드를 어떻게 이어갈까?'를 생각하던 중 '이 분들과 어떤 드라마를 하면 재밌을까?' 라는 단순하고 엉뚱한 생각으로 기획을 시작했다"며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 나이 듦과 젊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예능에서 착안한 '예능형 드라마'인 만큼, <꽃할배 수사대>는 예능에서 접할 수 있는 효과음이나 자막, CG를 요소요소 배치할 예정이다. 구기원 PD는 "기존 코미디 작품을 많이 했던 감독님을 어렵게 모셨고, 예능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작가님들도 모셔 와 기존 드라마와 달리 재밌고 유쾌하게 만들어 보려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꽃할배 수사대>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 <음치 클리닉> 등을 연출한 김진영 감독이다. 김 감독은 "<꽃할배>가 리얼 버라이어티로 자유로운 웃음을 선사했다면 <꽃할배 수사대>는 드라마적으로 웃음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하고 자유로운 웃음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뒷전에 있던 할아버지들 전면에 내세운 것, 기쁘다"

 tvN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하는 배우 변희봉

tvN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하는 배우 변희봉 ⓒ CJ E&M


여성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직관을 지닌 형사 한원빈 역을 맡은 변희봉을 비롯해 아이큐 150의 에이스 형사 이준혁 역의 배우 이순재,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출신의 형사 전강석 역의 배우 장광이 주연을 맡은 <꽃할배 수사대>는 그간 작품 주변부에 자리했던 배우들을 주축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젊은 피'로 경찰청장의 외아들 박정우 역에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수사팀의 홍일점 정은지 역에 배우 이초희가, 이준혁의 약혼녀 한유라 역에 박은지가 합세했다. '꽃할배' 배우들의 원래 모습은 배우 최진혁과 박민우, 그리고 박두식이 맡았다.

맏형 이순재는 "나이 먹은 사람들을 주로 활용하는 드라마가 없다"며 "대부분 아버지나 할아버지 역할로 뒷전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에 할아버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 배우 중 막내인 장광 또한 "나이든 사람들이 주축이 되는 드라마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며 "이 작품이 단절되어 있는 세대간의 차이가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tvN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하는 배우 장광

tvN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하는 배우 장광 ⓒ CJ E&M


젊었을 적 동네 순경으로, 냉철한 형사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던 이들은 <꽃할배 수사대>로 다시 한 번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첫 날 수조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서너 시간 동안 물속을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해야 했고, 범인을 쫓으려 이리저리 뛰고 육탄전을 벌이는 일도 감수해야 했다. 흥겨운 춤사위를 펼쳐내는 클럽 신은 덤이다. 특히 헬로 키티 캐릭터와 분홍색을 좋아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장광은 한동안 분홍색 천지인 세트장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순재는 "파격적인 장면, 상식을 초월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상황상황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영화 <도가니>로 강렬한 이미지를 갖게 된 장광 또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나의 새로운 이미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다면 잊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한편 tvN <꽃할배 수사대>는 오는 9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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