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선발명단 네덜란드의 5-3-2 선발 포메이션

▲ 네덜란드 선발명단 네덜란드의 5-3-2 선발 포메이션 ⓒ 신승훈


멕시코 선발명단 멕시코의 5-3-2 선발 포메이션

▲ 멕시코 선발명단 멕시코의 5-3-2 선발 포메이션 ⓒ 신승훈


방패vs.방패, 강력한 수비를 갖춘 두 팀

네덜란드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이긴 하지만 공격적인 팀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세경기 모두 많은 뒷공간을 노출하는 팀들과의 경기였기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일반적으로 5백을 구성하면서 탄탄한 수비를 우선시한다.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다. 조별리그 3경기서 1실점만 허용했다. 오초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과 더불어 경험많은 수비진의 단단함이 장점이다. 이런 두팀이 16강에서 방패vs방패로 격돌했다.

전반전, 지루했던 탐색전

누가 먼저 공격시도를 할지 가위바위보라도 시켜야 할 듯 했다. 두 팀 다 두텁게 수비진을 구축하고 나오기를 꺼렸다. 전반전은 예상대로 지루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전반 8분 네덜란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데용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돼 중원에서 불안함이 예상되기도 했다. 전반전 네덜란드는 로벤의 드리블만 믿었고, 멕시코는 네덜란드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횟수는 많지 않았다.

후반전, 역시 골은 공격의 도화선

전반 2분 만에 도스 산토스의 24M 중거리 슛이 터지면서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변했다. 지루했던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만들었다. 실점 이후 네덜란드는 수비수 베르하그를 빼고 공격자원 데파이를 투입하면서 4-3-3으로 포메이션을 변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멕시코도 가만 있지 않고 바로 대응했다. 상대가 공격을 강화하자 득점자인 공격수 도스 산토스를 빼고 미드필더 아키노를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5-4-1로 변경, 수비에 더욱 치중했다.

운명 뒤바꾼 반할의 용병술

공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네덜란드의 에이스 로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둘을 달고도 돌파와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초아가 지키는 멕시코의 골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후반 31분 네덜란드의 수장 반할 감독은 팀의 주포인 반 페르시를 빼고 훈텔라르를 투입하는 모험수를 뒀다. 포메이션도 훈텔라르와 카윗을 투톱에 위치시키는 4-4-2 전술로 또 한 번 변화시켰다. 죽어가는 네덜란드를 살리기 위한 응급조치였다.

결국 반할의 인공호흡이 네덜란드를 죽음의 문턱에서 건져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투입된 훈텔라르가 뒤로 내준 것을 스네이더가 통렬한 오른발 슛팅으로 연결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로벤의 왼발 드리블 쇼가 펼쳐졌다. 멕시코의 왼쪽을 헤집은 로벤은 결국 페널티 박스안에서 마르케즈의 파울을 유도해 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훈텔라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네덜란드는 2-1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16강에서 힘겹게 승리한 네덜란드는 승부차기 끝에 그리스를 꺾고 올라온 코스타리카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월드컵 최초로 쿨링 브레이크(더위를 식히고 물을 섭취하는 선수보호 시간)가 전,후반 30분에 각각 한번씩 실시되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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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멕시코 네덜란드 역전승 반할의 용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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