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기정지야 음악제 현장

상하이 기정지야 음악제 현장 ⓒ 권소성


지난 주말, 상하이의 밤은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와 관중석 팬들의 환호성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지난 16, 17 양일간 상하이 푸동 국제모터쇼의 부대행사 중의 일환으로 진행된 '상하이 기정지야 음악제'(機情之夜音樂節)는 많은 관중들의 호응 아래 상하이 신국제컨벤션 센터 일대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번 음악제의 명칭 역시 자동차(機車)와 음악의 열정(激情),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의 조화를 강조하는 뜻으로 '기정지야'(機情之夜)로 이름이 지어졌고, 이에 걸맞게 당일 행사장에서는 여러 음악인들의 열정적인 무대뿐만 아니라 레이싱 걸 전시, 자동차 경주 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였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상하이의 유명 밴드인 버섯단, 꼭대기의 서커스단 및 대만의 MC 핫도그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인들이 현장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17일 행사에 참석한 꼭대기의 서커스단 밴드는 전원이 상하이 출신이라 모든 노래가 중국 표준어와 매우 다른 상하이 방언으로 진행되어 표준어만 쓰는 관중은 알아듣기가 힘든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상하이의 전통 음악 양식에 인디음악을 혼합한 방식으로 특이한 장르, 보컬의 독특한 목소리, "나는 푸저우 루(상하이의 지명, 상하이 최대의 서점 등 문화관련 시설이 집중되어 있다-기자 주)을 좋아하네, 푸저우 루를 걷다보면 어느새도 나도 지식인이 되어있네"라는 상하이 시민이면 누구나 공감할 생활친화적인 가사로 관중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한국 가수 인기, 이 정도일 줄이야"

 티켓을 미처 구하지 못해 입장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펜스 밖에서 무대를 관람하기도 하였다.

티켓을 미처 구하지 못해 입장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펜스 밖에서 무대를 관람하기도 하였다. ⓒ 권소성


이번 음악제에는 이처럼 많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관중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하이라이트는 단연 BAP, 동방신기 등 한류 스타들의 무대였다.

16일 출연한 B.A.P는 이번이 상하이에서의 첫 정식 공연이었고, 17일 출연한 동방신기 역시 오랜만에 상하이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라, 중국 각지에서 그들을 보러온 팬들로 양일 음악제 티켓은 일찍부터 매진되었다. 또, 음악제의 특성상 먼저 도착한 사람이 앞자리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어 한류 스타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기 위해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심지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오죽 급했으면 프레스 카드를 걸고 있는 기자에게도 접근해 "목에 걸고 있는 프레스 카드를 얼마면 나한테 팔 수 있나?"라고 물어오기도 했다. 이처럼 팬들이 보여준 열정은 실로 대단했다.

음악제 측의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가수를 섭외할 때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결국 16일 공연 상황을 본 상하이 공안당국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17일 공연에는 200여 명의 공안 및 보안요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상하이 공안국의 지도층이 직접 공연장에서 현장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의 공연 전 BAP의 멤버들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지난 16일의 공연 전 BAP의 멤버들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권소성


 지난 17일 공연에서 동방신기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공연에서 동방신기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권소성


B.A.P 역시 공연 전에 현지 취재진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공연을 펼치는데 팬들이 너무나 반갑게 저희를 맞아주셔서 더욱 즐겁게 공연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상하이 팬들의 호응에 감사드리고 저희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무대에서 에너지를 다 쏟아 붓고 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B.A.P와 동방신기 두 그룹 모두 중국어로 팬들에게 또박또박 인사를 했고, 팬들 역시 환호성으로 보답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후 각각 4~5곡을 논스톱으로 소화한 가수들은 열정적인 무대를 통해 현장을 환호의 장으로 만들어 갔다. 한 시간 가량의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은 큰 소리로 "앵콜!"을 외칠 만큼 공연이 끝나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17일 관객 허우팅윈(19.여)씨는 공연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방신기 활동 초기 때부터 계속 그들을 좋아하는 팬인데, 예전엔 고등학생이기도 했고 사는 곳도 공연이 자주 열리는 상하이와는 멀리 떨어진 허난성이다보니 오빠들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마침내 상하이에 위치한 대학교에 붙어서 기뻐했는데 이번 공연으로 예정보다 일찍 상하이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오빠들을 모니터가 아닌 실제로 보는데 역시 멋있었고 노래도 너무 좋아서 계속 소리를 지르다보니 목까지 쉬었다"고 덧붙였다.

기정지야 상하이 BAP 동방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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