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어느덧 방송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10주년 기념 특집으로 액션 블록버스터 '나는 액션배우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24일 방영분에서는, 액션 특집 준비의 일환으로, 출연진들이 무술 감독 정두홍이 운영하는 액션스쿨을 찾아, 강도 높은 액션연기를 배우기도 하였다.

그동안 봅슬레이, 카레이싱, 조정, 레슬링 등 안 해본 것이 없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액션연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더 이상 크게 놀라울 일도 아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임하는 내내 꾸준히 높은 체력 소모를 요하는 종목을 해왔다고 한들, 싸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에게 액션 연기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한번도 무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본 이들에게 다짜고짜 현란한 액션을 기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무한도전> 제작진은 아예 처음 액션 연기를 접하는 출연진들의 불안감과 어설픔을 철저히 '코믹'으로 승화시킨다.

 지난 2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나는 액션배우다>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나는 액션배우다> 한 장면 ⓒ MBC


이날 방영분에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영화 <올드보이>의 장도리 씬,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씬 등 한국 영화의 대표적 액션 장면을 몸소 체험하였다.

처음 액션을 경험하는 터라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움직임은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최선을 다해 미션에 임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액션 연기는 큰 웃음으로 다가왔다.

모든 출연진들이 이날 방영분에서 온몸을 다해서 열연했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단연 정준하.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건장한 사내들에 의해 옷이 벗겨지고 온몸으로 당근 세례를 받았던 정준하의 노출 액션은 저절로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여타 영화 속 액션 장면들과 달리,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첫 액션 연기는 큰 웃음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처음 임하는 데도 불구하고 제법 진지하게 액션 연기에 임하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자세는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을 더욱 기대케 한다.

 지난 2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나는 액션배우다>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나는 액션배우다> 한 장면 ⓒ MBC


평균 40세를 육박하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단 하나.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은 코너 1위인 '무한상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다.

'나는 액션배우다' 방영에 앞서,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10주년을 맞아 2015년 첫 녹화에 바라는 바를 담은 시청자들의 SNS 메시지를 직접 읽으며, 간접적으로나마 소통을 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10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성원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액션 블록버스터에 출사표를 던졌다.

보통 수십 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액션 영화의 사례를 비추어봤을 때, '나는 액션 배우다' 또한 기획, 제작하는 데 있어 많은 제작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배우가 선보이는 찰나의 액션을 박진감 넘치게 카메라에 담아야하기 때문에 그 어떤 촬영보다도 심혈을 기울여야한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액션 블록버스터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방대한 스케일과 현란한 볼거리, 그리고 재미를 기대케 한다. 뮤지컬에 이어, 액션 블록버스터로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예능의 틀을 벗어나, 그 지평을 계속 넓히고자 하는 10년차 <무한도전>의 야심과 도전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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