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기다려온 세기의 대결,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웰터급 타이틀 매치는 기대와는 달리 시시하게 끝났다. 과거 복싱 팬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선사한 마이클 타이슨도 경기를 직접 관전하였고,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실망감을 표출했다.

"감동이 없는(underwhelmed) Maypac(메이웨더와 파퀴아오 합성어)"을 태그로 걸며 "5년이나 기다렸는데...(We waited 5 years of that...)"라고 실망감을 표출하였다.

이 웰터급 타이틀 매치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6년 만에 성사되었고,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 원)의 대전료로 인해 논란이 일었다. 도전자인 파퀴아오가 대전료의 40%(1억 달러)를, 메이웨더가 60%(1억50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겨우 합의가 되었다.

골수 복싱팬이 아니더라도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몇 주 전부터 이 시합을 기다려왔다. 직접 관람을 위한 티켓의 암표가 2억7000만 원에 달한다는 뉴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를 기다려 왔는지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파퀴아오의 모국인 필리핀 정부는 "파퀴아오의 경기를 위해 TV를 제외한 가전제품의 전기를 꺼달라"라고 부탁하며, 정전 사태를 예방할 정도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처럼, 판정승으로 시시하게 끝난 이 경기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판정승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경기 내용은 아마추어 복싱에 가까웠다. 47전 전승 행진을 달리는 메이웨더는 49전 전승인 로키 마르시아노(1950년대 미국의 헤비급 챔피언)의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결국 점수 내기에 급급한 메이웨더는 안정적인 경기를 이끄는 데 주력했고, 이에 말려든 파퀴아오 역시 특유의 난투극을 보여주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2억7000만 원짜리 자장가" 등의 실망 어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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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파퀴아오 타이슨 마이클 타이슨 세기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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