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샤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제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장인 이근규 제천시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14일 오후 샤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제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장인 이근규 제천시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성하훈


한국 최초의 보컬 그룹 '김시스터즈'가 영화제의 막을 열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박수현 학생의 꿈을 이뤄주는 과정이 공개된다. <호두까기 인형>과 <지젤> 등 발레 영화들을 하나로 모았고, 가수 이승환과 정엽, DJ DOC가 한여름의 청풍 호반을 달군다.

여름철 휴양 영화제의 대명사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조직위원장인 이근규 제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천영화제를 통해 낭만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며 "음악영화 발전을 도모하는 최고의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상영작이 전년보다 늘어나고 문화회관이 새로운 상영관으로 추가됐다"고 설명한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장르 영화제의 특징을 잃지 않고 있는 게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김대현 감독의 <다방의 푸른 꿈>이 선정됐다. 지난해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에 이어 한국영화가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독립 다큐멘터리 진영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대현 감독은 극영화와 단편,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해 온 중견 감독이다.

<다방의 푸른 꿈>은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의 딸과 조카로 구성된 국내 최조 여성보컬 '김시스터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8군 무대에서 인기를 얻으며 1959년 미국에 진출한 김시스터즈는 1960년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 사회에 강하게 어필했다.

개막작 선정에 대해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자료화면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님이 작품 만드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감독은 "제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 영광"이라며 "김시스터즈의 일원으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개막식에 참석해 직접 공연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보다 늘어난 관심...아이돌도 함께 즐긴다
 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최시원과 한선화.

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최시원과 한선화. ⓒ 성하훈


올해는 25개국 1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전년대비 14편이 늘어난 셈이다. 영화제 측은 "해외 출품작이 지난해보다 900편이 늘어난 1160편으로 그만큼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쟁작은 미국, 중국, 프랑스, 터키 작품들이 선정됐고, 6편의 발레 영화들을 묶은 특별전도 마련됐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해외 작품들로만 경쟁작으로 구성된 것에 대해 "<위플래쉬>나 <비긴 어게인> 등은 흥행하는데 왜 한국 음악영화는 흥행이 안 되는지 질문을 받는다"며 "음악적으로 아직은 수준이 (외국에)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프로그래머는 "<쎄시봉> <더 테너> 같은 작품이 괜찮았으나 연출에서 놓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음악영화는 다큐멘터리가 강세"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영작 중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가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윤솔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열일곱 살의 버킷 리스트>는 스쿨밴드 활동을 함께했던 친구들의 이야기인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박수현 군의 꿈을 이뤄주는 과정을 담았다. 박수현 군은 해당 밴드의 리더였다.

청풍호반에서 영화와 음악공연이 어우러지는 제천음악영화제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은 이승환, 솔루션스, 선우정아, 노라조,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이 채운다.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의림지 무대에서도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홍보대사에는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시크릿 한선화가 선정됐다. 한선화는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데 제천영화제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홍보대사로서 영화제를 알리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시원 또한 "제천영화제의 슬로건이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 역시 물을 만나고, 바람이 난 것 같다"며 "좋은 영화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승승장구하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 트레일러는 영화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맡았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한공주> 이후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을 궁금해 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제천영화제 트레일러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문인수 시인의 '쉬'라는 작품의 일부를 각색해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 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제천 청풍호반과 문화회관, 메가박스 등에서 개최된다.
 11회 제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세월호 희생자 관련 다큐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11회 제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세월호 희생자 관련 다큐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 제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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