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전남과의 FA컵 4강전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전남과의 FA컵 4강전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2015 KEV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진출, 트로피와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서울과 인천은 14일 펼쳐진 대회 4강에서 각각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승리, 상암에서 격돌을 준비 중이다.

양 팀에게 FA컵은 매우 중요하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때문.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상위그룹에 포함, 3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참가자격 경쟁을 펼치게 되었지만, 33R 현재 5위를 기록했다. 3위권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은 "5위는 서울과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서도 FA컵에 대해 "지난해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더 진지하게 상대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FA컵 탈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낸 셈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성남 FC를 만나 패배,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은 박주영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는 등, 여러 악재가 포진하고 있지만 물오른 아드라이노의 득점력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란 열매를 따겠다는 각오다. 만약, 서울이 FA컵 우승과 리그 3위를 동시에 한다면 리그 4위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인천은 더욱 절박하다. 시즌 초반, 재정 악화로 구단 해체 등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던 인천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임금체납 사태에도 불구, 마지막까지 상위 스플릿 진출 경쟁, 마지막에 아쉽게 미끄러졌다.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경쟁을 앞둔 인천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구단의 존폐문제가 다시 물 위로 올라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성남일화의 경우 모기업 일화가 구단을 포기하며 우여곡절 끝에 성남시의 시민구단으로 변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미 시민구단인 인천은 기댈 마지막 보루조차 없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인천이 올해 왜 돌풍을 일으켰는지 보여준 경기"라고 자평하며 "결승에서도 FC 서울을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구단 재정난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자비를 빌려주는 등, 팀에 커다란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표는 정해졌다.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FA컵 결승전은 이달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프로와 준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FA컵, 최고의 팀 결정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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