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의 돌파를 클롭 감독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밀러의 돌파를 클롭 감독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리버풀FC 트위터


10월 A매치 주간이 끝나고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스완지시티와 스토크시티의 대결로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이청용과 손흥민은 부상으로 벤치에도 앉지 못했고, 기성용은 A매치 후유증으로 후반에야 교체 출장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토트넘 vs. 리버풀] 클롭은 위대했다

토트넘 공격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던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손흥민은 11월 초, 빨라도 10월 말에나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이 경기는 리버풀의 새 감독 위르겐 클롭의 데뷔전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클롭은 리버풀에 자신의 색을 입히며 리버풀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놓았다.

3백에서 4백으로 포메이션만 바뀐 게 아니었다. 선수들의 활동량은 월등히 많아졌고 제임스 밀러가 중앙에서 측면으로 보직을 변경하며 더 어울리는 옷을 입게 됐다. 이에 홈팀 토트넘은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서로 너무 압박만 했던 것일까? 양 팀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우스햄튼 vs. 레스터시티] 주춤한 돌풍의 주인공 레스터

올 시즌 EPL에서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레스터시티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주춤했다. 8라운드까지 4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매겨져 있던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사우스햄튼은 철저한 실리 축구로 두 골을 기록,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는 이날 경기에서 2득점, 부상으로 결장한 맨체스터 시티의 아게로를 제치고 9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레스터시티는 17골을 실점하는 빈약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19골을 득점하는 강한 공격축구로 올 시즌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웨스트 브로미치 vs. 선덜랜드] 선덜랜드 무승 질주? 탈꼴찌 실패

클롭은 부임 직후 자신의 색을 보여줬지만, 선덜랜드에 새로 부임한 샘 알러다이스 감독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딕 아드보카트의 후임으로 임명된 앨러다이스 감독은 9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오히려 꼴찌로 내려앉았다. 지루한 공방전을 거듭하던 양 팀은 54분 터진 베라히노의 득점으로 웨스트 브로미치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첼시 vs. 애스턴빌라] 모리뉴, 부활의 서막?

그래도 '1위'니까 괜찮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37라운드 경기를 0-3으로 마친 후 팬들에게 '1위'를 뜻하는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첼시는 현재 승점 84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 그래도 '1위'니까 괜찮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37라운드 경기를 0-3으로 마친 후 팬들에게 '1위'를 뜻하는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첼시는 현재 승점 84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 연합뉴스/EPA


로만 구단주의 부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며 강등권으로 처져 있던 첼시가 드디어 승리했다. 모리뉴 감독이 FA로부터 징계를 당하는 등 올 시즌 내내 내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첼시는 이번 승리를 분위기 반전의 지렛대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계산이다.

모리뉴 감독은 "우리는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수도 있다"며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첼시는 '침묵의 공격수'디에구 코스타가 득점에 성공하는 큰 수확을 얻기도 했다. 애스턴빌라는 5연패를 기록, 여전히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에버튼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파이 OUT=맨유부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메이션에 변화를 가져갔다. 기대를 모으며 판 할 감독에게 신뢰를 받던 데파이가 선발명단에서 제외되고 벤치를 지키던 안드레 에레라가 선발 투입되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반에 맥을 못 추던 맨유였지만 데파이를 대신해 투입된 에레라가 경기를 바꿔놓았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복귀한 웨인 루니가 득점을 한 것도 큰 성과. 8라운드 아스널에 대패를 당했던 팀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크리스탈 팰리스 vs. 웨스트햄] 이청용은 돌아올 수 있을까?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은 대표팀에서 제외한 발목부상이 아니라 허벅지에 또 다른 상처를 입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4경기 연속 결장이다. 그 전에 출전 역시 모두 교체출장이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웨스트햄의 에이스 디미트리 파예에게 철저하게 무너졌다. 두 팀 모두 예상을 깨고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었지만 이날 경기 결과로 웨스트햄은 4위로, 크리스탈 팰리스는 6위로 자리매김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 vs. 본머스] 아게로 부상? 스털링이 있다

경기 결과가 쉽게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이렇게 벌어질 줄은 몰랐다. 리버풀에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스털링이 드디어 몸값을 증명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맨시티의 대량득점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팀의 공격을 이끌던 세르히오 아게로와 다비드 실바가 부상으로 제외됐기 때문. 하지만 탄탄한 백업 진의 활약으로 본머스를 침몰시키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승격팀 본머스는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강등권에 바짝 뒤쫓기게 됐다.

[왓포드 vs. 아스널] 공방전 속 득점은 모두 아스날 몫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공방전이었다. '무관의 우승후보' 아스널의 파상공세에도 왓포드는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점수 차는 한 점 한 점 벌어졌다. 아스널이 이름값을 하며 왓포드를 상대로 3대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그동안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부활, 승리보다 더 값진 성과를 거둔 경기였다. 왓포드는 강팀 아스널을 상대로 경기 내용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으로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대패로 빛이 바랬다.

[뉴캐슬 vs. 노리치시티] 뉴캐슬 탈꼴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그냥 승리도 아니고 무려 6골을 몰아치는 대승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무 5패로 단 3점의 승점만 확보하고 있던 뉴캐슬은 부활의 조짐을 만방에 알렸다.

올 시즌 영입된 훼이날덤은 무려 4골을 몰아치며 EPL 적응 축포를 쏘아 올렸다. 8라운드까지 8경기 6골의 빈공에 시달리던 뉴캐슬은 확실한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 명성에 어울리는 순위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스완지시티 vs. 스토크시티] 기성용 교체투입 31분 활약

EPL 한국인 선수 중 기성용이 유일하게 경기에 투입되었다. 기성용은 A매치 주간 열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에 모두 선발출장, 감독의 배려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14분 그라운드에 들어서며 경기장 분위기를 바꿔놓았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스완지는 이날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4위로 내려앉았다. 난적 스완지를 잡은 스토크시티는 중위권으로 도약, 리그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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