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한국 대 쿠웨이트 경기. 구자철이 슛을 날리고 있다.

이번 주말 유럽 축구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9일 오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한국 대 쿠웨이트 경기. 구자철이 슛을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일정을 끝내고 다시 각국의 정규리그가 펼쳐진다. 이번 주말은 유독 재밌는 매치업이 많다. 맨체스터 더비부터 분데스리가 코리안 더비까지 이번 주말 재밌을 축구 경기들을 총 정리해보았다.

[맨유 VS. 맨시티] 모두의 관심을 끄는 맨체스터 더비, 누가 1위로?

승점 21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와 승점 19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의 경기는 시즌 초반이지만 승점 6점짜리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승점 차가 2점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맨유가 이긴다면 한 경기로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반대로 맨시티가 이긴다면 맨유와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려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된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모스크바로 장기간 원정길에 올랐다가 복귀하는 만큼 체력적 부담을 안고 싸워야한다. 그러나 마타와 다르미안 같은 주요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이번 홈경기를 준비한 만큼,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최근 경기력 부진 논란을 빚고 있는 데파이의 결장이 예상되고, 마샬과 루니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이 중앙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올렸고, 홈에서 경기를 해서 맨유보다는 체력적 부담이 적다. 실바와 아구에로의 공백이 있지만, 데브루잉과 보니가 현재까지는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수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타멘디와 망갈라가 전보다는 안정감을 찾았지만, 빠르고 기술적인 축구에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콤파니를 무리하게 출장시키지 않는다고 한 상황에서 맨유의 공격을 잘 막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햄 VS. 첼시] 웨스트햄 돌풍 지속? 첼시의 반등?

프리미어리그(EPL) 돌풍의 팀 웨스트햄과 나락에서 올라가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첼시가 만난다. 웨스트햄은 휴식을 취했고, 첼시는 주말에 디나모 키예프와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적 부담을 안고 싸운다. 5승 2무 2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웨스트햄은 이번 경기를 이길 경우 선두 경쟁까지 가능한 상황이 된다. 반대로 첼시는 지난 아스톤빌라전 승리의 분위기로 이번 경기 연승을 통해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디나모 키예프와 비겼지만, 지난 아스톤빌라전을 돌아볼 때 첼시의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수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이바노비치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오히려 팀의 호재가 되는 상황이다. 바바, 로프터스-치크 같은 젊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선수 운용도 수월해졌다.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첼시에겐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얻어가는 것이 절실해보인다.

웨스트햄은 올 시즌 최고의 알짜배기 영입인 파예트의 활약에 힘입어 쉬지 않고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맨시티, 리버풀이 이미 웨스트햄 돌풍의 희생양이 되었다. 종종 하위권팀을 상대로 기복있는 경기를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세밀하고 빠른 공격으로 승부해 승점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첼시를 이긴다면 승점 20점으로, 최대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 만큼 웨스트햄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 VS. 에버턴] 아스날이 선두로 갈 절호의 기회

주중 바이에른 뮌헨을 완파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린 아스날이 에버턴을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준비한다. 맨체스터 더비로 한 팀은 미끄러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1위나 2위를 굳힐 가장 확실한 기회다. 아스날이 승리하고 맨시티가 이긴다면 2위를 굳힐 수 있고, 맨유가 이긴다면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어 이번 에버턴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주중 경기로 체력 부담은 있지만, 현재 몸 상태가 최고조에 올라있는 산체스에 지루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체흐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뮌헨전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있는 모습이다. 과연 아스날이 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대로 에버턴은 바쁜 중위권 경쟁 속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패배한다면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걸린 중위권 싸움에서 한 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첼시전처럼 네이스미스, 루카쿠의 활약이 터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흔들리는 수비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맨유전처럼 수비가 흔들린다면 경기는 빠르게 승부가 갈릴 수 있어 아스날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할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VS. 사우샘프턴] 클롭은 첫승을 할 수 있을까?

위르켄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 부임하고 어느새 2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2무. 자신의 스타일로 선수들을 바꾸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더군다나 주중 유로파리그로 체력부담을 안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아 고민인 클롭 감독이다. 클롭 감독에게 첫 승의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소중하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클롭 감독을 만족시킬 경기력을 선보이고, 프리미어리그 첫 승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사우샘프턴은 리버풀을 꺾고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지난 시즌 돌풍으로 전반기 선두권 경쟁을 했던 때와 비교하면 승점을 너무나 많이 잃었다. 특히 지난 레스터시티전에서 이기다가 경기 막판 바디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에 머무른 것이 아쉽다. 그러나 맨유전 이후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올라와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면 리버풀을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셀타비고 VS. 레알마드리드] 셀타비고의 돌풍은 계속될까?

바르셀로나를 잡고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셀타비고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알마드리드를 상대한다. 놀리토와 아스파스를 앞세운 빠른 공격으로 홈에서 다시 한 번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5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셀타비고가 레알마드리드 마저 잡으며 레알의 무패 행진 마감과 자신들의 무패 행진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대로 레알마드리드는 파리생제르맹(PSG)과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돌아와 셀타비고 원정 경기를 떠난다. 체력적 부담이 크다. 베일과 벤제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복귀한 모드리치와 라모스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헤세와 바스케스의 활약과 호날두의 득점포 가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케일러 나바스가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주고는 있지만, 바르셀로나처럼 공격에서 고전한다면 결정적 한 방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 레알마드리드는 상대이자 2위인 셀타비고와 추격자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발렌시아] 선두권 추격과 중위권 올라서기의 싸움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를 한 두 팀이 맞붙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홈에서 아스타나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었고, 발렌시아는 겐트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었다. 두 팀 모두 승리를 하고 온 만큼 분위기는 좋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경기에서 이길경우 4위에서 더 높은 순위로 올라 선두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만큼, 우승을 위해 승점이 꼭 필요하다. 반대로 발렌시아는 중위권 도약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리즈만을 앞세워 발렌시아의 수비를 두드린다. 학손 마르티네즈, 토레스 모두 최근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온 모양새다. 세 공격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홈에서 발렌시아를 잡고 선두권으로 합류할 수 있다. 반대로 발렌시아는 겐트전이나 말라가전처럼 화력이 폭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올 시즌 유난히 1점차 졸전이 많은 발렌시아는 공격진의 화력이 폭발할 경우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원정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 VS. 아우구스부르크] 코리안 더비 성사될까?

도르트문트의 박주호와 아우구스부르크의 '코리안 3인방(구자철, 지동원, 홍정호)'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주중 유로파리그에서 나란히 승리하고 온 두 팀이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체력부담이 있다. 박주호와 구자철이 주중 유로파리그를 소화했지만, 지동원과 홍정호는 주축 선수들을 대신해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 만약 박주호와 구자철이 모두 출격한다면 중앙에서 격돌이 예상돼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는 화력이 폭발한 아우바메양이 공격의 선봉에 선다. 주중 유로파리그에서 3골을 폭발시키며 골 감각을 조율했다.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10골로 분데스리가가 득점 2위에 올라있지만, 꾸준한 득점에서는 오히려 레반도프스키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로파리그 원정 길에 불참한 미키타리안과 마르코 로이스가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우구스부르크전 승리로 선두 바이에른 뮌헨을 추격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아우구스부르크는 강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수비가 안정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가 흔들린다면 경기가 한 순간에 어려워질 수도 있다.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봤듯이 빠른 축구에 약점을 보였던 만큼 도르트문트전에서는 잘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1승 2무 6패로 분데스리가 최하위에 있는 만큼 도르트문트전 승리로 강등권 탈출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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