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상담을 하거나 여성폭력 예방 관련 행사를 하다 보면 '여성만 폭력에 시달리는가? 왜 항상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처럼 취급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때때로 듣기도 한다.  

우리는 여성만 폭력에 시달린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부여된 남성성과 여성성을 바탕으로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 즉 젠더 기반 폭력을 문제 삼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젠더 기반 폭력에서는 단순히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기반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이 문제된다. 젠더 기반 폭력의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이라는 측면에서 여성폭력의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당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으며,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온전함을 보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다. 때문에 여성폭력은 결국 인권의 문제다.

보고, 이야기하고, 만들어가다

 2015 여성인권영화제 in 대구 '우분투' 개막작: 마이차일드
'마이 차일드'는 터기의 성소수자 부모 모임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일곱 쌍의 부모는 그들의 삶에서부터 아이가 태어나 자라온 역사를 진솔하게 고백하며,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가 만연한 보수적인 사회에서 부모이자, 가족이자, 활동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쓴다.

2015 여성인권영화제 in 대구 '우분투' 개막작: 마이차일드 '마이 차일드'는 터기의 성소수자 부모 모임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일곱 쌍의 부모는 그들의 삶에서부터 아이가 태어나 자라온 역사를 진솔하게 고백하며,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가 만연한 보수적인 사회에서 부모이자, 가족이자, 활동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쓴다. ⓒ 대구인권시민기자단


올해도 어김없이 여성인권영화제가 개막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2년 '여성인권영화제 in 대구 탐정'으로 시작하여, 올해는 오는 27일 '우분투(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주제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여성 인권을 높이기 위한 길은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이번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라본다.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치유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땅에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인간의 존엄을 위해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그날을 꿈꿔 본다.

* '2015 여성인권영화제 in 대구 우분투'는 오는 27일(금) 대구오오극장에서 하루 동안 열립니다. 개막작인 <마이 차일드>를 포함해서 <침묵을 말하라>, <주님은 페미니스트>, <헌팅 그라운드>, <완전히 안전한>, <앵그리맨> 등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인권위와 함께 하는 시민기자단이 꾸려가는 '별별인권이야기'는 일상생활 속 인권이야기로 소통하고 연대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글쓴이 박윤숙님은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고,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의 제반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 차별적 제도와 관행의 개선을 통해 민주적이고 남녀평등한 사회구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인권상담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 성소수자인권 여성인권영화제 인권 인권영화
댓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와 함께 차별없는 인권공동체 실현을 위하여 '별별 인권이야기'를 전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