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딘(DEAN, 본명 권혁, 24)은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는 인물이다. 20살 때부터 미국에서 작곡가로 생활했던 그는 지난 7월 미국 현지에서 먼저 데뷔했다. 작곡하며 '언젠가 내 이름의 앨범을 내고 아티스트와 프로듀서를 병행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딘은 지난 11월 국내에서 데뷔 싱글 <풀어(Pour Up)> 발표하며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딘은 저스틴 비버의 'One Less Lonely Girl(원 레스 론니 걸)', 엑소의 '으르렁' 등을 작곡한 신혁이 이끄는 줌바스 뮤직 그룹에 속해 있다. 18살 때 만들었던 곡이 우연히 신혁에게 닿으면서 줌바스 뮤직 그룹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비교적 순탄하게 자신의 길을 찾은 그는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고통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면서 "내게 음악은 재미있는 놀이"라고 털어놨다.

 가수 딘

가수 딘. 그는 "내게 음악은 재미있는 놀이"라고 털어놨다. ⓒ 유니버설뮤직


"내가 쓴 곡을 대표님(신혁)이 현지 관계자에게 들려줄 기회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서 미국에서 먼저 데뷔했다. 평소 흑인 음악을 동경했기 때문에 현지 리스너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발표한 곡과 한국에서 발표한 곡은 작업할 때부터 타깃이 달랐다. 미국에서는 가창력보다 색깔로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많이 신경 썼고, 한국에서는 나의 음악적인 뿌리를 먼저 알려주려고 했다."

랩을 좋아했던 딘은 고등학교 때 가사를 쓰고, 녹음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등 아마추어 래퍼로도 활동했다. 그렇지만 데뷔 앨범에서는 보컬에 전념했다. 지코('풀어'), 도끼('I Love It')와 호흡을 맞춘 그는 "미국 쪽에서는 가수와 래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경계선이 확실하다"면서 "일단 R&B 가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노래에 많이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참여한 것은 완벽에 가까워지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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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그. 그의 음악적 뿌리는 '흑인 음악'이었다. ⓒ 유니버설뮤직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흑인 음악은 딘의 음악적 뿌리가 되었다. 20살 이후로는 밴드 음악, 일렉트로닉, 하우스, 재즈부터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고. 밴드 샤킹 블루(Shocking Blue)의 'Venus(비너스)', 밴드 하키(HOCKEY)의 'Too Fake(투 페이크)', 마리오(Mario)의 'How Could You(하우 쿠드 유)' 등은 딘이 자주 듣는 곡이다. 그는 "음악은 항상 곁에 있었다"면서 "좋아하면서 점점 꿈이 커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유명한 아티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보다 딘이 하고 싶은 것은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외부 아티스트의 곡을 쓸 때, 나는 내 주장이 센 편"이라고 전한 그는 "공동 작업은 결과물을 쉬이 예측할 수 없다, 그래도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공동 작업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참여한 것은 완벽에 가까워지기를 원한다"면서 "평생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내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까 다른 아티스트에게 곡을 주기가 어렵긴 하더라. 그래도 좋아하고 자극을 주는 아티스트와는 계속 작업을 하고 있다. 자극이 어떤 의미냐고? 음악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게 멋있는데'라며 리스펙트(존중)할 수 있는 거다. 퍼포먼스나 가창 실력 등. 자그마한 부분에서라도 리스펙트하지 못한다면 나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내가 리스펙트하는 분들과만 작업하고 있다."

'제2의 누구'보다는 오롯이 딘으로 어필하고 싶다는 그. 제임스 딘에서 자신의 이름을 본뜬 그는 "반항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걷겠다며 "기대되고, 이름값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프로듀서가 되고, 자신의 음악까지 하게 된 그는 음악을 일종의 사명으로 여겼다. 시계가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듯, 딘의 음악도 계속될 것이다.

 가수 딘

인터뷰 내내 그는 음악을 일종의 사명으로 여겼다. 시계가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듯, 딘의 음악도 계속될 것이다. ⓒ 유니버설뮤직



○ 편집ㅣ곽우신 기자


줌바스 그룹 지코 도끼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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