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FC 공식 홈페이지의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 화면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FC 공식 홈페이지의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 화면 ⓒ 항저우 그린타운 FC


홍명보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사령탑으로 새 출발 한다.

항저우는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어로 "홍명보 감독님 어서 오십시오"라는 환영 인사를 올리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과 항저우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복귀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서로 활약하다가 은퇴 후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끌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정 선수를 고집하는 '의리 축구' 논란까지 겹치자 대표팀 사령탑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한동안 유소년 육성에 힘쓰던 홍명보 감독은 명예회복의 기회로 항저우를 선택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는 막대한 투자로 세계 거물급 지도자와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항저우는 타 구단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스타 선수도 없고, 올 시즌에는 1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유망주 발굴 능력이 탁월한 홍명보 감독이 오히려 더 진가를 발휘할 기회이기도 하다.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광저우), 잉글랜드와 멕시코 사령탑을 역임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상하이)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중국 무대로 진출했다.

한국 축구도 다수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이고, 최근에는 박태하 감독(옌볜), 장외룡 감독(충칭) 등 한국 지도자들도 사령탑으로 취임하며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세계적인 명장들과의 맞대결을 펼쳐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를 만회하고, 아시아 밖까지 지도자로서 인지도를 높일 기회다. 대표팀이 아닌 클럽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과연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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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항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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