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라진 사람들> 주역들 "예쁘게 봐 주세요"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배우 이현욱(왼쪽부터), 박효주, 이지승 감독, 배우 배성우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2014년 2월경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염전노예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 허구를 가미해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제보받은 2명의 기자가 염전을 생활터전으로 한 외딴 섬마을에서 잠입 취재를 벌이다가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오는 3월 3일 개봉 예정.

▲ <섬, 사라진 사람들> 주역들 "예쁘게 봐 주세요"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배우 이현욱(왼쪽부터), 박효주, 이지승 감독, 배우 배성우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2014년 2월경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염전노예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 허구를 가미해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제보받은 2명의 기자가 염전을 생활터전으로 한 외딴 섬마을에서 잠입 취재를 벌이다가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오는 3월 3일 개봉 예정. ⓒ 유성호



2013년 영화 <공정사회>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았던 이지승 감독이 <섬, 사라진 사람들>로 또 다른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전했다. 해당 작품은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노예처럼 살아간 염전 노동자와 이들을 취재한 기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렸다.

1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 직후 이지승 감독은 "(염전 노예 사건이라는) 소재 자체가 되게 민감했는데 2014년 2월 방송으로 처음 접한 후 충격을 받았다"며 "사람들이 서로에 관한 관심을 더 갖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란 마음으로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승 감독은 "영화에 개연성 없어 보이는 요소들이 다소 있는데 요즘 벌어지는 사건 자체가 너무 개연성이 없다"며 "특정 지역이나 사람들을 얘기하려는 게 아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 이야기를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이끄는 축은 사건의 전말을 취재하려는 두 기자와 연고 없이 섬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사내들이다. 일반 극영화 특징에 카메라 기자의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요소도 섞여 있다. 사회부 이혜리 기자 역의 박효주와 이현욱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영화엔 배우들이 찍은 장면들이 일부 담겨있었다.

박효주는 "다른 극영화와 다른 차별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평소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는 편이고 기자 역을 위해 여러 영화는 물론이고, 시사 프로를 보며 각 기자의 특징을 분석해왔다"고 전했다. 염전 인부 역의 배성우는 "카메라 기자 시점이 많다 보니 카메라의 동선도 리허설로 많이 맞춰보곤 했다"며 "개인적으로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영화적 특징은 모두 의도한 것" 이지승 감독이 거들었다. 이 감독은 "일반적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카메라를 바라보면 NG인데 반대로 이 영화에선 적극적으로 바라봐야 했다"며 "의도적으로 이상한 앵글을 쓰면서 기자분들이 전하는 영상이 진짜 100% 진실일까 관객들에게 질문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섬에서 촬영이 진행된 만큼 배우들의 일화도 여럿 있었다. 섬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러야 했던 박효주는 "편의점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며 "장비 공수 문제로 뭍으로 나가는 스태프들에게 햄버거 등을 부탁해 나눠 먹곤 했다"고 전했다. 촬영 직전 가장 먼저 섬에 들어가 주변을 탐색해 온 이현욱은 "버려진 거로 보이는 개들이 자꾸 따라다녀서 씻기고 털을 정리해줬더니 나중에 섬 주민 부이 자기 개를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뭐라 하셨다"며 서로 황당해졌던 일을 재치있게 언급했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의 개봉은 오는 3월 3일이다.

섬, 사라진 사람들 박효주 배성우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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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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