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상대한 김현수 (출처: LA 다저스/볼티모어 구단 SNS)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상대한 김현수 (출처: LA 다저스/볼티모어 구단 SNS) ⓒ LA 다저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여러가지로 심란할 강정호가 역전 적시타를 쳐 피츠버그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김현수는 다저스 상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볼티모어가 승리하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이대호는 12호 홈런과 함께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전일과 마찬가지로 타점 기회는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7월 7일 한국인 메이저리거 주요 성적

7월 7일 한국인 메이저리거 주요 성적 ⓒ 베이스볼젠

세인트루이스 끝판대장 오승환은 컨디션 점검차 3일 만에 등판했고 강정호와 맞대결이 있었습니다. 오승환은 강정호와 올해 2번째 맞대결을 가졌고 역시 오승환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변함없이 좋은 투구를 보였습니다.

추신수는 등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박병호는 트리플A팀 르하이 밸리 아이언피그스를 맞아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타율은 .286에서 .222로 대폭 떨어졌습니다. 박병호가 없는 미네소타는 오클랜드를 이겼고 7월 2일부터 4승 1패를 기록 중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7일 출전한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김현수 7타수 2안타 1삼진, fWAR 1.0

김현수는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김현수는 1회 다저스 선발 투수 버드 노리스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치기 힘든 코스로 들어온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버드 노리스가 구사한 88마일 커터는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가 안타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코스였지만 김현수는 타격 기계다운 뱃 컨트롤을 보여주었습니다.

 김현수 vs 버드 노리스, 1회(좌) 88마일 커터, 3회(우) 86마일 슬라이더 (출처: MLB.com 게임데이)

김현수 vs 버드 노리스, 1회(좌) 88마일 커터, 3회(우) 86마일 슬라이더 (출처: MLB.com 게임데이) ⓒ MLB.com

김현수는 3회에도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1루 주자 아담 존스를 3루까지 보냈고 매니 마차도의 땅볼로 아담 존스가 홈에 들어와 득점에 기여했습니다. 김현수는 2타수 2안타를 치는 기록하는 순간 실시간 출루율 1위에 잠시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수는 5회 세번째 타석에서 행잉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김현수는 다저스 왼손 불펜 에이스 아담 리베라토어를 7회 네번째 타석에서 만났습니다. 좌완 투수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김현수는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93마일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으나 코스가 좋지 못해 좌익수 하위 켄드릭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김현수는 또다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를 던지는 켄리 젠슨을 9회 다섯번째 타석에서 만났습니다. 켄리 젠슨은 무려 95~97마일 커터를 구사했고 마지막 공으로 커터가 아닌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커터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을텐데 패스트볼을 던지니 삼진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계열 타율 1위인 김현수에게도 젠슨은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9회 김현수 vs 켄리 젠슨  (출처: MLB.com 게임데이)

9회 김현수 vs 켄리 젠슨 (출처: MLB.com 게임데이) ⓒ MLB.com


1구: 95마일 커터, 스트라이크 판정
수평움직임: 0.52, 수직움직임: 9.0, 회전각: 176, 회전수: 1831

2구: 96마일 커터, 파울
수평움직임: -2.1, 수직움직임: 11.5, 회전각: 190, 회전수: 2396

3구: 84마일 슬라이더, 볼
수평움직임: 2.45, 수직움직임: -2.06, 회전각: 51, 회전수: 574

4구: 97마일 커터, 파울
수평움직임 : 1.70, 수직움직임: 9.08, 회전각: 169.4 회전수: 1922

5구: 97마일 패스트볼, 스윙 아웃
수평움직임: -7.19, 수직움직임: 9.31 , 회전각: 217.6, 회전수: 2482

 2016년 켄리 젠슨 PITCHf/x

2016년 켄리 젠슨 PITCHf/x ⓒ 베이스볼젠

김현수와 켄리 젠슨의 승부를 조금 더 상세히 들여다 보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MLB.com 게임데이 상에는 2구째 공이 커터라고 기록됐지만, 실제로 클레이튼 커쇼가 구사하는 듯한 포심 패스트볼로 보였습니다. 김현수는 켄리 젠슨의 1구째 커터를 감상했고 2구째 커터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휘둘렸지만 커터가 아닌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꺾이지 않고 날아와 파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젠슨은 포심 패스트볼을 접한 김현수에게 4구째 정통 커터를 던졌고 김현수는 10피트(약 3m) 앞에서 예리하게 꺾이는 젠슨의 커터에 애를 먹습니다. 네번째 공 커터는 장타가 나올만한 코스였으나 김현수는 커터에 대해 타이밍을 잡지 못했는지 파울에 그치고 맙니다. 그만큼  젠슨의 커터는 예리했고 위력적이었습니다.

포수 A.J. 엘리스는 바깥쪽으로 패스트볼을 요구했고 젠슨은 바깥쪽으로 휘는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합니다. 아마도 김현수는 커터를 염두에 두고 스윙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이 몸쪽으로 꺽이지 않았고 바깥쪽으로 휘어나가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4구와 5구의 구속은 97마일이었고 수평움직임 차이는 무려 8.89인치나 났기 때문에 김현수가 대처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저스 수호신 켄리 젠슨이 FA를 앞두고 최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1.26 ERA로 불펜 투수 중 9위, 1.32 FIP(수비무관 자책점)로 2위, fWAR 2.0으로 2위에 올라있습니다.

김현수는 12회 여섯번째 타석에서 J.P. 하우웰의 너클 커브를 상대했습니다. 김현수는 낮게 들어가는 너클 커브에 헛스윙 했고 한가운데 들어온 너클 커브를 받아쳤으나 좌익수 플라이아웃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현수는 커브 계열에 타율 .179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14회 다저스 크리스 핵처를 맞아 몸쪽 97마일 공을 당겨쳤지만, 2루수 체이스 어틀리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김현수의 타격감은 전체적으로 좋았고 7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율과 출루율은 다소 하락했습니다. 김현수의 타율은 .336로 6위(80타석 이상), 출루율은 .417로 7위(80타석 이상)에 올라 있습니다.

이대호 5타수 1득점 1안타 1타점 1삼진, fWAR 1.1

 12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 (출처: 시애틀 구단 SNS)

12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 (출처: 시애틀 구단 SNS) ⓒ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하며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9회 2사 만루 상황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마이크 파이어스는 2회 이대호 상대로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로 땅볼 아웃시킵니다. 하지만 4회 마이크 파이어스는 좋은 변화구 대신 패스트볼로 승부하다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습니다.

 4회 이대호 vs 마이크 파이어스  (출처: MLB.com 게임데이)

4회 이대호 vs 마이크 파이어스 (출처: MLB.com 게임데이) ⓒ MLB.com


1구: 88마일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판정
2구: 85마일 커터, 볼
3구: 91마일 패스트볼, 스윙 스트라이크
4구: 90마일 패스트볼, 시즌 12호 홈런

이대호는 6회 네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크리스 데벤스키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으나 한가운데 들어온 93마일 패스트볼이 밀려 맞는 바람에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8회 강속구 투수 켄 자일스를 맞이해 98마일 바깥쪽 낮은 공을 받아쳐 땅볼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아쉬웠던 장면은 9회 나왔습니다. 9회 시애틀은 1점을 뽑아 스코어 8:9까지 쫒아갔습니다. 이대호는 9회 2사 만루 상황에 나와 영웅이 될 찬스를 맞이합니다. 휴스턴 불펜 투수 루크 그레거슨은 바깥쪽 슬라이더로 승부하기 던지기 위해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2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이대호의 머리속이 복잡해진 듯 합니다.

 9회 이대호 vs 루크 그레거슨 (MLB.com 게임데이)

9회 이대호 vs 루크 그레거슨 (MLB.com 게임데이) ⓒ MLB.com


1구: 90마일 패스트볼, 볼
2구: 82마일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판정
3구: 83마일 슬라이더, 스윙 스트라이크
4구: 82마일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아웃

이대호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슬라이더를 너무 의식해 3구째 바깥쪽으로 너무 빠진 슬라이더에 어이없이 방망이가 나가고 맙니다. 루크 그레거슨은 또다시 바깥쪽 슬라이더로 승부했고 이대호는 욕심을 너무 부렸는지 방망이가 끌려 나오고 말았습니다.

지난 5일 기사 "약점 없는 이대호에게 남은 숙제 한가지(클릭)"에서 이대호의 숙제가 바깥쪽 빠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라 지적한 바 있는데요, 이날도 이대호에게 숙제로 남았습니다.

강정호 4타수 2득점 1안타 2타점 1볼넷 2삼진, fWAR 1.1

 역전 결승타를 기록한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역전 결승타를 기록한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세인트루이스 선발 제이미 가르시아는 강정호를 상대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르시아는 볼카운트를 잡기 위해서 패스트볼을 주로 던졌고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강정호는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습니다. 강정호는 가르시아가 던지는 변화가 심한 투심 패스트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강정호는 6회 가르시아 공을 잘 골라내며 볼넷을 얻었고 7회 바뀐 투수 조나단 브록스턴 상대로 최근 힘들어했던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강정호는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노렸고 적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호는 슬럼프에 대해 '타격 코치와 비디오를 보며 분석하고 있으며 전일부터 조금씩 감이오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강정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조심스레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오승환 1이닝 무실점 1삼진, fWAR 1.4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은 팀이 2점 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차 9회 등판하였습니다. 오승환은 첫 타석에서 강정호와 대결하게 됐습니다. 강정호는 한가운데로 구사된 94마일 패스트볼을 노려 쳤으나 우익수 플라이아웃에 그치고 맙니다. 오승환은 후속 타자 스탈링 마르테와 조시 해리슨도 깔끔하게 아웃시키며 이 날 등판을 마무리했습니다.

3일만에 등판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67 ERA로 낮췄고 WHIP 또한 0.88로 떨어뜨렸습니다. 1.3에 머물러 있던 fWAR은 1.4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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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ESPN, 베이스볼젠,
야구기록 KBREPORT 코리안리거 베이스볼젠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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