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는 청바지가 잘 어울린다. 지난달 29일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그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옷맵시가 훌륭했다. 1시간 후, 인터뷰가 끝난 다음 다시금 든 생각 역시 동일했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하지만 첫인상처럼 단지 옷맵시 때문이 아니라, 변진섭의 노래 '희망사항'에 담긴 속뜻처럼 태도나 생각 면에서도 그런 것 같았다. 미니 5집 <어썸(A'wesome)>으로 돌아온 현아의 말들을 전한다.

포미닛 해체, '리셋'이라 생각하지 않아

가수 현아 솔로 미니 5집 앨범 <어썸(A’wesome)>을 발매한 현아의 인터뷰가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렸다. 지난 1일 0시 공개된 <어썸(A’wesome)>은 현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A' 시리즈 음반의 연장선으로 '놀랄만한', '경이로운'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총 6개의 신곡이 수록돼 있으며,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를 만든 작곡가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을 주축으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현아의 음악적 색깔을 진솔하게 담았다. 주제곡은 '어때?'로 여름 가요계를 겨냥한 청량한 곡이다.

▲ 가수 현아 솔로 미니 5집 앨범 <어썸(A’wesome)>을 발매한 현아의 인터뷰가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렸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그런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앨범을 낸 감회가 새롭겠네요' 라는. 그런데 사실... 모든 게 리셋되는 것처럼, 모든 게 없어지고 다시 시작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게 속상해요."

지금 시작하는 솔로활동이 포미닛의 연장선이라고 말하는 현아.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아닌, 계속 달려가던 길을 달려가는 중이라고 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한 포미닛 멤버들과 이제는 서로 각자가 할 수 있는 꿈에 대해 응원해주고 있다. 비스트의 전 멤버 장현승과 선보였던 트러블메이커의 활동계획에 대해선,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제가 무대에 대한 욕심 많은 편이어서 다양한 콜라보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아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다"는 말을 자주 꺼냈다. 요즘 부쩍 많이 하는 생각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 <어썸>도 그런 바람으로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속을 채웠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현아는 "내가 10년차에 걸맞은지 요 근래 많이 생각해본다"고 고백하며 "15살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 딱 25살이 됐으니까, 이번 앨범은 제 10년 동안의 성장과정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사랑 받기 위해 머리쓰고 싶지 않아

가수 현아 솔로 미니 5집 앨범 <어썸(A’wesome)>을 발매한 현아의 인터뷰가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렸다. 지난 1일 0시 공개된 <어썸(A’wesome)>은 현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A' 시리즈 음반의 연장선으로 '놀랄만한', '경이로운'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총 6개의 신곡이 수록돼 있으며,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를 만든 작곡가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을 주축으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현아의 음악적 색깔을 진솔하게 담았다. 주제곡은 '어때?'로 여름 가요계를 겨냥한 청량한 곡이다.

▲ 가수 현아 이번 앨범에는 총 6개의 신곡이 수록돼 있으며,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를 만든 작곡가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을 주축으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현아의 음악적 색깔을 진솔하게 담았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는 흔히 말하는 '성공'이란 기준점을 높게 잡지 않고 매 해마다 그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처음엔 데뷔가 목표였고, 그 다음엔 1위가 목표였으며, 그 다음엔 꿈도 못 꿨던 솔로의 꿈... 그 모든 것을 이뤄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나하나 차근하게 이뤄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현아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제가 바라는 것들"이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현아는 6곡이 담긴 이번 앨범에서 5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Do it'이란 곡은 2년 전에 작업했던 곡이고, '꼬리쳐'는 1년 반 전에 썼던 곡인데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현아는 "작사를 해보니 내가 느끼는 것들을 직접 표현하는 재미가 있다"며 포미닛 활동 당시 '사람들이 한 번쯤은 포미닛에 미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작사를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도 분명해지고 있었다. 현아는 "주위로부터 '버블팝' 같은 노래를 또 해달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하려면 할 수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지만 5년 전에 할 수 있는 느낌이 있고, 해마다 유행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앞으로 걸어가고 싶지 뒤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제가 행복한 사람이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다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미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서 내가 그런 사랑을 받았지?' 하고 계산하고 머리 쓰는 내 자신이 싫더라고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핫한 것들을 그들과 같이 공유하고 같이 알아가면 좋겠어요."

섹시는 여성으로서 달란트, 책임감 느껴

가수 현아 솔로 미니 5집 앨범 <어썸(A’wesome)>을 발매한 현아의 인터뷰가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렸다. 지난 1일 0시 공개된 <어썸(A’wesome)>은 현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A' 시리즈 음반의 연장선으로 '놀랄만한', '경이로운'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총 6개의 신곡이 수록돼 있으며,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를 만든 작곡가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을 주축으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현아의 음악적 색깔을 진솔하게 담았다. 주제곡은 '어때?'로 여름 가요계를 겨냥한 청량한 곡이다.

▲ 가수 현아 지난 1일 0시 공개된 <어썸(A’wesome)>은 현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A' 시리즈 음반의 연장선으로 '놀랄만한', '경이로운'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패왕색, 섹시아이콘, 썸머퀸. 현아하면 따라 붙는 건 언제나 '섹시'다. 이에 대해 현아는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걸 3, 4년 전엔 어려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리둥절하게 넘기는 것도 있었지만, 해가 지날수록 책임감을 느낀다. 섹시 타이틀을 달아주시고 사랑을 주시는 만큼 관리에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 같고, 무대 위에서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아는 섹시미에 대해 "여성으로서 달란트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무대 위에 있을 때 3분용으로 섹시하다"며 "평소엔 25살 여자의 평범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섹시할 것이라고) 기대를 많이 해서 평소의 편안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시는 주위분도 많다며 웃었다.

섹시의 비법을 물었더니 가수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쉽게 표현하자면, 3분이라는 무대가 저의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몰입해서 보여주느냐, 아니면 안무 생각하느라 집중 못하느냐에 크게 달렸다"고 했다. 그래서 노력하고 있는 건,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안무가 나올 수 있도록 연습실에서 끊임 없이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다.

진정한 섹시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일을 할 때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가장 섹시하다며, 정말 '나의 일'이라고 느껴서 사랑해서 하는 일을 한다면 그때 섹시함이 발산된다며, 풍기는 분위기 자체에서 섹시함과 멋짐을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현아의 여가생활, 그리고 연애관

가수 현아 솔로 미니 5집 앨범 <어썸(A’wesome)>을 발매한 현아의 인터뷰가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렸다. 지난 1일 0시 공개된 <어썸(A’wesome)>은 현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A' 시리즈 음반의 연장선으로 '놀랄만한', '경이로운'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총 6개의 신곡이 수록돼 있으며,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를 만든 작곡가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을 주축으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현아의 음악적 색깔을 진솔하게 담았다. 주제곡은 '어때?'로 여름 가요계를 겨냥한 청량한 곡이다.

▲ 가수 현아 이번 앨범의 주제곡 '어때?'는 여름 가요계를 겨냥한 청량한 곡이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어떻게 노느냐"는 간결한 질문에 대해선 "재미있는 답을 원하실 텐데 별 게 없어서 죄송하다"며 "술은 하지 않고, 춤 추는 것을 좋아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며 논다"고 답했다. 간이 술해독을 잘 못하는 게 집안 내력이라며, 그래도 가끔 매니저 언니와 스태프들과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캔맥주에 번데기탕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해서 그런지 집에선 가만히 있고, 반대의 모습으로 지낸다고.

연애관을 묻는 질문에도 비교적 모범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연애에 환상이 없다"며 "이제 25살이니 사랑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가야 하는 시기인데, 환상이 없다보니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평소에 사진이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서 가사를 쓸 때는 사진이나 영화에 감정 이입을 하여 쓴다.

사생활이 깨끗한 것 같다는 말에는 "공개 연애를 한다고 해서 사생활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 않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포미닛 데뷔하고 7년 동안 달려왔는데 다른 누구보다 (가수로서) 기회가 많았고, 그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말처럼 달리고 달리며 스스로 채찍질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연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는 의미다.

"그냥 하루, 또 그 다음날 더 열심히 살고... 그게 모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10년 뒤의 모습을 그려봐달란 말에 현아가 내놓은 답변이다. 평소에 스커트보다 팬츠를 선호한다는 현아는 인터뷰를 나눠보니 확실히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


현아 인터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