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도 문체부 블랙리스트 명단에 남아있었다.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속한 것에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시인 고은도 문체부 블랙리스트 명단에 남아있었다.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속한 것에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 SBS


 [기사수정 : 28일 오전 8시]

시인 고은도 '문체부 블랙리스트'였다.

SBS가 입수한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 블랙리스트에는 '한국 문학의 거목'이라 불리는 시인 고은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작 고은 시인은 문체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이 "영광이다"라고 했지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한국의 대표 시인으로 2014년 세월호 추모 시집에도 참여한 바 있다. 

SBS가 입수한 블랙리스트는 나라 예산과 관련된 문화예술계 인사의 명단으로, 지급 내용과 블랙리스트 사유가 포함돼 있다. 고은 시인이 2013년 이탈리아 카포스카리 대학 명예 펠로우로 선정되면서 문체부는 고은 시인에게 대학 초청 국제 문인 교류 프로그램 참석 비용 2500만원을 지급했다.

고은 시인은 27일 SBS 8 뉴스를 통해 "박정희 유신 때부터 반대해 오니 상시적으로 넣나보다"고 심경을 밝혔지만, 본인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고은 시인은 "대선 후보 따위나 지지하고 반대하는 그런 시인은 되기 싫어 그걸 하지 않는다"며 "시인의 위엄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또 고은 시인은 "우리 정부가 얼마나 구역질 나는 정부인가를 알 수 있다"며 "한 번도 국민이 돼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이쪽이나 저쪽이나 함께 타파되는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이번이 시민혁명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체부 블랙리스트'에 속한 시인 고은.

'문체부 블랙리스트'에 속한 시인 고은. ⓒ SBS


SBS 8뉴스에 따르면 이번 블랙리스트에는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도 포함돼있다. 이윤택씨는 2012년 대선 찬조 연설을 할 정도로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적이 있는 연출가로 이후 문체부 산하 기관 예산 지원에서도 탈락한 바 있다.

한편, SBS는 "김기춘 실장이 '반정부적인 활동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나 단체에 대해서 왜 지원을 하느냐'고 말을 했다"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이 외에도 추가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인 고은 블랙리스트 문체부 문재인 이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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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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